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동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0년,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군

최근작
2024년 1월 <페스트>

1학년 생각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내가 굳이 동시집을 내는 까닭은 나는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한 후 40여 년 동안 동화만 써 왔다. 재주가 없어 신춘문예에 8년간 떨어지고 9년 만에 당선되었다. 그래 나는 습관처럼 많은 원고를 써 대서 ‘다작의 작가’라는 산뜻하지 못한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어쩌랴! 실력이 모자라니 노력하는 수밖에. 그래 다작이 내 체질이 되었다. 8년 간 신춘문예에 떨어지는 동안 문학의 모든 영역을 기웃거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화가 먼저 당선하는 바람에 다른 장르는 접어 두고 긴 세월 동화만 발표했다. 그러던 내가 이번에는 엉뚱한 일을 저지르려고 한다. 40여 년 문단 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써서 모아 놨던 동시와 동시조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내가 봐도 참으로 어기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묶은 107편의 동시와 동시조들은 내가 봐도 설익은 작품들이 적지 않다. 응축미ㆍ상징성ㆍ메타포 등이 부족한 듯싶다. 그럼에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리 책을 내는 이유는 잘났든 못났든 내가 산고를 겪으며 낳아 놓은 자식들이기에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이다. 올해 내 나이 70세. 내 인생을 서서히 정리할 시기도 된 듯싶다. 이 두 가지가 동시집을 내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다. 사실 이제 고백컨대, 나는 문학청년 시절 어느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조 작품이 결심에 올랐었다. 그래 성인시ㆍ시조ㆍ동시조ㆍ동시를 간간이 써서 컴퓨터에 저장해 왔다. 소설과 수필까지도. 그중에서 칠순을 맞아 40여 년 간 써 모아 온 동시와 동시조만 한 권으로 묶어 후손들에게 나눠 주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일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내 후손들이, 우리 조상 아무개가 이런 어쭙잖은 글도 썼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이처럼 야문 생각을 하는 것은, 비록 수준이 아주 높은 작품은 아닐지라도 그걸 쓰고, 책으로 묶는 동안만은 나 자신이 스스로 더없이 행복한 걸 어쩌랴. 동시에 글 쓰고 읽는 즐거움을 후손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서 꿈틀대는 걸 또 어쩌랴. 이 글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내 손자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모두 자기 가슴마다 솔씨만 한 시의 씨앗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아무리 살기 힘들고 빡빡한 세상이라도 쬐끔은, 아주 쬐끔은 멋과 행복의 꽃물이 가슴에 눈곱만큼이라도 고이지 않을까? 2018년 햇살 따뜻한 봄날 채송화를 닮은 작은 시인

떠돌이 장승

나는 알았다. 나와 장승과 도깨비..., 우리는 모두 이 땅을 지키는 한 식구였다는 것을. 나는 기쁨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우리의 지킴이이자 가족인 장승과 도깨비를 다시 살려 내어 같이 뛰놀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선 한 곳에만 붙박이로 서 있는 장승이 아니고 떠돌아다니는 '장승의 영혼'과 '아기도깨비'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러고는 '어린아이의 영혼'을 등장시켜 장승과 도깨비의 여행을 지휘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조상의 얼이 배어 있는 우리 것을 만나 보기 위해서였다. 그 여행은 또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환상적인 이야기로 꾸미기로 했다.

얼음장 밑으로 오는 봄

내 나이 70세. 문단 경력 40여 년. 돌이켜보니 나름대로 감회가 깊다. 40여 년간 동화만 써 오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워낙 재주 없는 사람이 오기(傲氣)ㄴ로 문학에 덤볐다는 걸. 그래, 이제사 겨우 첫 시집을 낸다. 1979년 ≪한국일보≫에 동화가 당선되기까지 8년간 신춘문예에 떨어지며 여러 장르를 기웃거렸다. 그러면서 습작을 계속했는데, 동화가 제일 먼저 당선돼 평생 동화만 써 왔다. 하지만 노트나 컴퓨터에 간간이 쓴 다른 장르의 글도 버리지 않고 모아 왔다. 칠순이 되고 보니, 그 글들도 내가 낳은 자식이라 애정이 간다. 그래 그런지 그냥 버릴 수가 없다. 보기에 비록 작품의 질과 격이 떨어질지언정. 나는 용기를 내어 이 작품들을 책으로 묶기로 했다. 내 문학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먼저 동시와 동시조를 한데 묶어 <1학년 생각>을 냈고, 이번에 시와 시조를 모아 첫 시집 <얼음장 밑으로 오는 봄>을 낸다. 몇 년 더 살면 수필집도 낼 것이다. 요번에 내는 이 시집은 소문을 내거나 널리 퍼뜨리지 않고, 나를 이해할 허물없는 몇몇 문학 친구와 후손들에게만 살짝 건넬 생각이다. 한없이 부끄러운 까닭에. 2019년 여름에 - 시집을 펴내는 마음

이동렬의 문학과 삶

이책을 읽는 분들께_어느 하루살이의 감사와 다짐 나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대학 병원에 실려 가 심장에 스탠드 시술을 두 군데 받고 난 후 근근이 버티며 3년을 살아왔다. 예전 같으면 죽었을 목숨인데 의학의 발달로 생을 다시 이어 가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나니 면역력이 떨어져 그런지 이런 병 저런 병이 자꾸 나를 넘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작은 병에도 버티기가 힘들어 사회생활 참여를 거의 하지 못했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 악재가 겹쳐 올 3월에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내 흉골과 늑골이 일부 골절되었다. 그래, 또 꽤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다. 아내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었다. 옹벽을 들이받아 차가 대파되는 바람에 폐차할 정도의 큰 사고였는데도 천만다행이었다. 에어백이 터진 덕분에 우리 내외는 용케도 목숨을 건졌다. 큰 사고 치고는 최소한의 상처만 입은 셈이다. 하늘이 조금 더 살다 오라는 명을 내리신 걸로 믿는다. 우리 내외는 병원 신세를 지다가 통원 치료를 하는 동안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쓴맛을 더 봐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였다면 난 벌써 저세상 사람이 됐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미크론 코로나 바이러스라 전파력은 강하지만 증세는 좀 약해 이겨 낼 수가 있었다. 다시 한번 목숨을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을 새삼 되새기며 남은 생을 하늘에 감사하며 예전보다 더 성실하게 살겠다고 맘속으로 되뇌어 본다. 이러나저러나 내 인생도 마지막 석양을 안고 서산을 넘어감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며 생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동안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말이다. 교류하던 이들에게 의리 지키며 형제간에 우애롭고, 친척과 이웃 간에 욕먹는 짓 하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으나 몇 점짜리 삶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마음뿐이었는지. 나중에 후손들과 살아남은 이웃들이 내 인생을 평가해 줄 것이리라. 이 책의 글은 차례를 정하고 한 꼭지씩 써 나간 게 아니고 문단에 나와 40~50년간 그때그때 청탁받아 썼던 원고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게다가 글 쓴 연대순이 아니고 들쭉날쭉 편집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한곳에 모으면서, 되도록 중복되지 않게끔 노력했으나 어쩔 수 없이 되풀이되는 대목이 더러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문학성만을 생각하며 쓴 순수 수필이 아닌 것도 많다. 한 인간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글이다 보니 문학서도 아니고 평전도 아닌 아주 어설픈 글이 되고 말았지만 그냥 ‘수상록’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점도 깊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지나온 일들의 여러 과정이나 상황을 글로 표현해 한 권에 몰아서 묶다 보니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는 점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글과 글 사이의 빈 공간에, 서툴지만 내가 남긴 흔적의 작품들이나 집사람의 흔적 사진으로 메워 전문성도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그게 내 발자취를 남기는 데는 더 가치가 있을 듯싶어 그리했으니 양해해 주기 바란다. 아동문학가들 이야기도 딱히 어떤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다. 청탁받았을 때마다 써서 발표했던 글을 묶었을 뿐이므로 행여 어떤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기 바란다. 꼭 들어가야 하는데도 빠진 분들이 적지 않아서 그분들께는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달며 살펴보니 태어나지 말아야 할 책인지도 모르겠다. 나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며 한눈 질끈 감고 읽어 주신다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겠다. 2022년 가을

총소리

아,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내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작가라는 자격을 얻고 동화를 쓴 지도 40년이 넘었습니다. 작품을 연습하던 기간을 보태면 50년이나 됩니다. 그러니 평생 동화와 살아온 셈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동화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눌러 독자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글 쓰는 게 습관이 된 나는 쉼 없이 동화를 써서 남보다 많은 작품집을 냈습니다. 그런데도 허기진 사람처럼 늘 글배가 고팠습니다. 나는 그동안 오래 살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주변의 동식물들과 함께 지내며 밝은 동화를 많이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니 도시에서 상상하던, ‘고향에는 늘 좋은 일만 일어나겠지.’ 하던 기대는 이내 무너졌습니다. 시골이라고 내가 그리던 기분 좋은 일만 일어나고, 좋은 환경만 펼쳐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농촌은 농촌대로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노인들만 살다시피 해서 그로 말미암아 힘든 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들을 도시 사람들은 상상을 못 하는 일들이었습니다. 시골 출신인 나도 놀랐으니까요. 이번에 내가 펴내는 예순아홉 번째 동화집에는 고향 동네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빚은 작품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를 풍자하고 현실을 고발하는 동화 비중이 예전 동화집보다는 더해졌습니다. 이런 현상도 우리 사회의 한 역사 과정이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많은 어린이도, ‘나와 환경이 다른 농촌에서는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하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는 5남매의 시녀

내가 ‘별난 일기’를 쓴 까닭 내가 동화작가가 된 지도 벌써 40년이 된다. 나는 그동안 많은 책을 냈다. 어느 책 하나 귀하지 않으랴마는 이번에는 가장 중요하고도 뜻있는 책을 내려고 한다. 내가 친손자 셋과 외손자 둘, 이렇게 다섯 아이를 10년 넘게 건사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로 기록해 한자리에 앉히려는 것이다. 그 당시를 증명할 사진과 함께. 이 책을 내는 게 뜻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내가 아들과 딸을 키울 때는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미처 못 했던 것들을 실행함으로써 글 쓰는 이로서의 자식에 대한 미안함을 덜어 내고 싶은 까닭이다. 둘째는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손녀ㆍ손자에게 더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사랑을 더욱 베풀 수 있을 듯해서다. 셋째로는 내 손녀ㆍ손자가 어른이 되어서 이 일기를 읽으며, 너무 어릴 적 일이라 기억에 없는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어른들의 희생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넷째로는 손녀ㆍ손자의 행동과 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함으로써 더 생생한 동화 글감을 얻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나이 70이 되어 점점 식어 가는 나의 글에 대한 열정을 들쑤셔 일으켜 세우고, 부모로서 반성을 하기 위함이다. 이 육아 일기는 맏손녀인 ‘재원’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해서 막냇손자가 여섯 살이 되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한 엊그제까지, 햇수로 13년에 걸쳐 씌어졌다. 이제까지 원고지로 대략 1천여 장이 훨씬 넘게 써 온 것 중에서 듬성듬성 추려서 모아 보았다. 첫 손녀가 태어난 날의 일기부터 시작하여 2년 후의 일기를 이어서 실었다. 이는 맏손녀에 대해 써 놨던 것을, 2년 후에 태어난 손자 재욱이의 언행을 관찰하여 일기를 쓰면서 순간순간 남매의 행동을 견주어 보기도 하고, 형제간의 행동ㆍ버릇ㆍ습관ㆍ말 등을 비교해 보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니까 한 살짜리와 세 살짜리를 관찰하여 같은 날 일기에 함께 쓰기도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외손자들한테는 미안한 점이 있다. 그것은 외손자들이 서울 친가에서 자란 까닭에 이 일기 속 등장 빈도가 친손자들보다는 훨씬 적다는 점이다. 요즘은 외손자들이 나와 같은 아파트에 와서 함께 살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뉴스거리(?)가 줄어든 까닭에 일기에 자주 등장하지 못하는 면도 있음을 밝혀 둔다. 듬성듬성 추리긴 했지만 그래도 13년간의 기록이라 내가 생각해도 흥미로운 육아 일기인 듯싶다. 아니 육아 일기라기보다는 별난 할아버지의 별난 손자들 관찰 일기라고 보면 좋겠다. 2019년 여름을 맞으며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