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광고기획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이준익 감독은 파격적인 형식의 가족영화 <키드캅>을 연출한 이후 영화사 ㈜씨네월드를 운영해왔다.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등의 흥행 작품 제작은 물론이고 <벨벳 골드마인>, <메멘토>, <헤드윅> 등 작품성 면에서 빼어난 외화들을 수입/배급하면서 영화를 바라보는 남다른 감각을 과시해왔다.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황산벌>을 제작/연출하여 전국 29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통 광대놀이의 완벽한 재연은 물론, 이준익 감독 특유의 유머와 재치, 깊이 있는 역사 의식이 반영된 맛깔 나는 작품 <왕의 남자>로 국민적인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등의 작품으로 ‘온 국민의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를 선물하는 감독’,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끌어낼 줄 아는 광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진정성 있는 이야기 꾼으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