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이 울렸다. 한여름의 기름매미 같은 엄청난 소리였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창가에 둬서, 1분 정도 무시했다가 결국 못 견디고 몸을 일으켰다. 가능하면 아침엔 여름철 피서지인 가루이자와에 놀러간 것처럼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뜨고 싶다. 하지만 내 늦잠 자는 버릇 때문에 매일 아침 고생하던 도리가 자명종은 원래 용도에 중점을 두고 고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