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공신’ 혹은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공부 레전드.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공신닷컴의 설립자다. 2006년에 세워진 공신닷컴(gongsin.com)은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 준다’는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소셜 벤처로, 누적 멘토는 4,000명이 넘는다. 그가 공부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은 1억 7천만 뷰, 시청시간 11억 분, 구독자 수는 100만 명에 육박한다. 2017년 나눔봉사 대상, 브랜드 대상, 마케팅 대상, 2013년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국무총리 표창, 2009년 한국 소셜 벤처 대회 대상(장관상)도 수상했다. MBC <마리텔>, <라디오 스타>, SBS <영재발굴단>, KBS <아침마당> <명견만리 플러스>, tvN <어쩌다 어른>, EBS <부모> 등에 출연했으며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3년 공부 다이어리』, 『강성태 영단어 어원편』, 『강성태 영문법 필수편』 등을 출간했다.
유튜브 youtube.com/gongsin
사이트 gongsin.c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tkang24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공부 습관이 안 잡힌 이들을 위한 입시, 공시, 취시 최고의 필독서!
공부 한번 하려면 매번 큰 결심이 필요한 사람들, 자리에 앉으면 3분도 안 돼 엉덩이가 들썩이는 사람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면 공부 마음이 흐트러지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공부가 자동화 된 시스템, 즉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공부 습관을 먼저 잡아야 한다. 66일이면 가능하다. 이번 기회에 습관을 만드는 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성적을 넘어 삶 전체를 열정적으로 살아갈 밑바탕을 다질 수 있다!
| ‘66일 공부법’을 실천한 네티즌들의 찬사 |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읽고 나면 66일 습관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최근몇년동안읽은공부습관책중가장도움되는책이다!”
“공부습관을만들고싶은사람은이책을봐야한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습관이다!”
“습관이 공부를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중학생 아들에게 꼭 필요한 책!”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게 해 주는 책.”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매일 한 방울씩
떨어졌을 뿐인데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이 있다. 똑똑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고사성어다. 옛사람들도 알았던 것이다. 아무리 단단하고 큰 칼과 창이라도 한 번에 바위를 뚫을 수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럽다 못해 모양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물방울은 그 일을 해낸다.
수적천석만큼 습관의 힘을 잘 나타내는 말도 없을 것이다. 습관이 만들어 내는 기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비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물방울처럼 미약하더라도,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매일 이어지게 할 수 있다면 바위를 뚫는 기적 같은 일도 해낼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다.
『강성태 66일 공부법』(2016년 11월)이 출간된 후 지금까지 수많은 수적천석의 기적이 있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 전교 1등, 영어 정복 등 공신닷컴 사이트와 유튜브에는 거의 날마다 성공을 경험했다는 댓글이 올라온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피부로 깨닫게 된 것은 SBS 스페셜의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2019년 5월)을 제작하게 되면서다. 우리는 66일 공부법으로 습관 만들기에 성공하신 분들을 모으기 위해 공신 유튜브 채널에 모집 영상을 올렸다. 순식간에 1000여 명의 사례자 분들이 신청해 주셨다. 너무 많은 분들이 몰려 곧 신청을 닫아야만 했다. 방송 출연의 부담도 있었을 텐데 제작진도 놀랄 정도였다.
66일 공부 습관 만들기 실천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공신닷컴에서 66일간 매일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면 수강료를 전액 돌려받도록 하는 개편을 단행하면서부터다. 그 결과 공신닷컴을 수강하신 분들의 누적 공부 시간이 2019년 5월 현재 230만 시간을 넘었다. 하루 5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다고 치면 467,740일이다. 1281년간 공부한 것이니 통일신라시대부터 공부를 시작한 셈이다.
비단 공부 분야만이 아니었다. tvN <어쩌다 어른>에는 66일 공부법을 운동에 적용해서 근육질의 신체로 바뀌는 내 모습이 공개 되었다. 헬스장과 피트니스에서 66일 공부법을 적용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습관으로 만들어 주는 곳들도 생겨났고 심지어 강아지 배변 습관을 들이는데도 66일 습관달력을 적용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런 방송과 관심 덕분에 『강성태 66일 공부법』에서 강조한 ‘66일 습관달력’은 네이버 검색어에 무려 5번이나 올라갔다. 공신 유튜브에 업로드된 66일 공부법은 조회수 100만이 훌쩍 넘었으며, 유튜브 채널은 누적 조회수 1.7억, 교육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 됐다. 화제가 이어지자 66일 습관을 집중적으로 다룬 SBS 스페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 방송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외에도 책이 출간된 이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자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꿈을 이루는 걸 보며 매일이 행복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출간 이후 많은 성공 사례와 팁이 추가로 쌓였지만 공유되지 못했던 점이다. 이번 기회에 출판사의 권유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10년 넘게 수많은 수험생들을 멘토링하며 겪었던 이야기로 지금까지 여러 책을 써 왔고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개정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발전 없이 표지만 바꿔 재출간하는 일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개정판을 내는 것은 그만큼 내용에 진전이 있었고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습관은 천재가 아닌 평범한 우리들이 큰 꿈을 현실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개정판에는 66일간 최적의 공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습관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담았다. 1부 ‘공부 습관을 만드는 5가지 법칙’은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꾸었다. 2부 ‘공신이 되는 공부 습관’은 구체적인 팁을 추가했다. 새롭게 추가한 3부 ‘습관이 만든 놀라운 변화’에서는 66일 습관을 적용해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거짓 없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주신 분들의 살아 있는 경험담이니 습관을 만드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습관에 대한 책들이 많지만 단언컨대 한창 공부하는 청소년, 공시생, 취시생, 직장인들에게 이보다 현실적인 팁을 다룬 책은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우리는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살아 내고 있다. 진학도 취업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로 인해 배우고 나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가 많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기회를 잡을지 놓쳐 버릴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아무리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물 한 방울에 해당되는 능력은 우리 모두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말은 누구나 바위를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꾸준히 떨어뜨릴 수 있게 습관만 만들면 된다. 그 방법이 이 책에 있다. 이번 기회에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확실히 안다면 공부를 넘어 삶 자체를 바꾸는 밑바탕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여러분의 공부, 더 나아가 인생이 바뀌게 될 것이다.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이다.
공신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2002년부터 교육 봉사 활동을 시작한 후, 지금껏 무수히 많은 대한민국 자타 공인 공신들을 만났다. 특히 몇 년간 모 언론사에서 공신 코너를 운영하면서 지역과 학교에서 떠들썩한 ‘공부의 신’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간혹 답답할 때가 있었다. 그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공부했느냐고 물으면 ‘그냥’ 했다고 답했다. 계획을 아예 짜지 않는 공신도 있었다. 처음에는 겸손한 척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비법을 알려 주기 싫어서 그런가란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다. 그들은 ‘그냥’ 했다. 공부가 습관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습관은 힘이 들지 않는다. 공부를 할지 말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공부할 때가 됐음에도 놀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해야 하는데’ 하며 스스로를 옭아매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책상에 앉을 필요도 없다. 하던 일이니까 그대로 할 뿐이다. 공신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공부를 했지만 습관 덕분에 우리의 생각만큼 힘들어하지 않았다.
공신에게 공부는 그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습관이 하는 것’이었다.
왜 습관인가?
아직 많은 분들이 ‘공신’의 원래 의미를 모른다. ‘공부의 신’이 아니다. 대학생 시절 나는 군 전역 후 교육 봉사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동아리 이름을 정해야 해서 고민 중에 떠오른 이름이 공신이다. 소외 계층 학생들의 ‘공부를 신나게’ 도와주자는 의미였다.
보통 교육 봉사를 하면 대학생들이 일주일에 두어 번 찾아가 과외를 해 준다. 흔히 예상하는 대로 교재를 정하고 시험 범위를 확인한 뒤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줬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끝이 없었다. 계속 풀어 주고 떠먹여 줘야만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학생들이 자꾸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어차피 시험 기간이 가까워지면 공신 언니 오빠들이 다 봐 주니까 스스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공부 환경이 좋은 학생들이 아니었기에 누가 옆에서 붙잡아 주거나 하다못해 잔소리라도 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알려 주기 시작한 것이 ‘공부법’이다. 우리는 공신들이 공부했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멀리 지방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어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공신닷컴’의 시작이다. 당시에는 공부법이란 장르도 없었고 공부가 안 되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것이 다였다. 동영상으로 이런 공부법을 알려 주는 곳이 없었기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었다. 공부에 있어 가장 근원적인 문제, 그게 뭐냐면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공부법이 좋다 한들 안 하는데 공부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리 공부 동기를 북돋워 줘도 한계가 있었다. “성태 공신님, 정말 열심히 할게요”, “이제부터 하루 18시간 공부할게요” 이렇게 다짐을 하지만 그 결심이 끝까지 가기는 어려웠다.
‘공신’의 꿈은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시험 성적을 반짝 올려 주는 것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공부를 도구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것이 공신의 비전과 사명이다. 동기가 심어진 마음이든 공부법이든, 이것은 그 마음이 유지될 때 비로서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습관’이었다.
습관이 무엇인가? 습관이 만들어지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하고 있는 상태다. 부모님이 공부해라 말하기도 전에, 오늘은 꼭 공부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상태다.
습관에 대한 연구는 이미 상당히 많이 진행돼 왔다. 우리는 그 연구 결과들을 모조리 모은 후 실제 멘토링에 적용해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면서 효과가 있는 것들을 추렸다. 단순히 효과만 있어서는 안 된다.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이라면 효과가 있어도 쓸모가 없으니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 결과 실제로 적용하기 쉬우면서도 공부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66일이면 가능하다
‘습관으로 만들어라.’ 이 말처럼 쉬우면서 지키기 어려운 말도 없을 것이다.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안다. 모든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말한다.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공부가 곧 습관이고 꼭 습관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중요하다고 강조할 뿐 어떻게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무수히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남은 건 좌절뿐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지속해야 습관으로 남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66일’이다.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심리학자 필리파 랠리와 그의 팀은 사람이 한 가지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데 며칠이 필요한지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평균 66일이라는 시간이 나왔다. 사람은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그것을 자동으로 하게 된다. ‘자동으로 하게 된다’는 의미는 아무런 생각도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도 하게 된다는 뜻, 즉 ‘습관이 되었다’는 뜻이다. 습관의 상태에 도달하기까지는 66일이 걸린다는 결과였다.
이 책은 66일 동안 어떻게 하면 공부 습관을 만들 수 밖에 없는지 가장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습관 만드는 방법 뿐 아니라 어떤 습관을 만들면 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준다. 공부법이라기보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요령에 가깝지만 모든 내용은 개인의 경험담이 아닌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공신은 이 66일 공부법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의 성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라도 습관을 만든 사람은 삶의 전환점을 얻었다. 습관 하나를 만든 것이 다가 아니다. 습관 만드는 법과 습관을 만듦으로써 얻게 되는 성취감도 알게 됐다. 이렇게 방법과 기쁨을 알게 된 사람은 앞으로도 66일간 도전으로 좋은 습관을 열 개고 스무 개고 만들 수 있다. 그것은 비단 공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운동이든 직장 생활이든 취미 생활이든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무엇이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러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는 66일에 걸쳐 좋은 습관을 만들 것이고, 이로써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기적이란 오직 습관에서 온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운동선수도, 타고난 영재라 생각되는 공부의 신들도,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맨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지 못하면 어느 것 하나 이루기 어렵다. 습관은 우리가 만들지만 나중에는 그 습관이 우리 자신을 만든다. 성공한 모든 이들의 공통점은 자의든 타의든 습관을 만드는 법칙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1부 66일 습관을 만드는 5가지 법칙’에서 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규칙이 하나 있다. 약 먹는 타이밍이다. 언제 먹는가? 식후 30분이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꼭 그때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약은 언제 먹든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만 지키면 된다. 식후 30분에 먹으라는 지침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그런데 왜 식후 30분이란 규칙이 생긴 걸까. 초창기엔 약을 지어 주면서 환자들에게 알아서 약효가 지속되는 간격을 맞춰 먹으라 했다. 그랬더니 하루 3번 복용을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약을 안 먹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고, 지금까지의 치료 효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약을 잊지 않고 빠트리지 않고, 그야말로 습관처럼 챙겨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미 습관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붙이면 된다. 우리는 보통 하루도 빠짐없이 세끼 식사를 한다. 엄청나게 강력한 습관과도 같은 행위다. 때가 되면 저절로 배가 고프고 안 먹으면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밥 먹는 행위와 약 먹는 행위를 붙여서 아예 하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약 먹는 행위도 쉽게 습관이 돼 버렸다. 식사와 함께 먹으라는 지침 없이 그냥 3번 챙겨 먹으라고 할 때보다 복용률이 확실히 올랐고 잊어버리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물론 30분을 기다리다가 까먹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식사 시간과 엮여 있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복용률이 좋다. 만약 30분 간격마저 없었으면 훨씬 더 잘 지켰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변화가 생겼다.
서울대 병원에서 식후 30분에 약을 먹으라는 지침을 없앤 것이다. 이제 특별한 가이드가 없다면 식후 30분이 아니라 식후에 바로 약을 먹어도 된다. 원래 식후 30분의 간격을 둔 이유는 음식물과 약이 섞이면 혹여 약 효과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큰 지장이 없음이 밝혀졌고 그보다는 오히려 까먹지 않고 약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실 이러한 원리로 형성된 습관들이 꽤나 많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행위에 스마트폰을 꺼내는 행위를 반복했더니 이젠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폰을 꺼낸다. 이후 잠금 해제를 하는 행위가 연달아 일어나고 SNS에 접속하는 행동이 그 뒤에 붙어 버렸다. 매번 소파에 앉을 때마다 리모콘을 켜는 행동을 연결했더니 나중엔 소파에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TV를 켜게 되었다. 이후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린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다. 점심 식사 후 식당에서 무료로 주는 믹스 커피를 마시다 보니 이제는 점심 후에 꼭 커피를 마시게 된다. 학원이 끝나면 학생들이 저절로 PC방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학원이 끝나는 것과 PC방에 가는 행위가 붙어 버려서 그렇다.
습관을 쉽게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이미 습관이 된 일상에다 새로운 습관을 붙이는 것이다. 밥 먹고 약 먹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원리를 적용하지 않고서 습관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꾸준히 버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전에 아예 까먹는다. 영어 회화 공부를 매일 해야지 마음먹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아, 어제 빼먹었구나’ 뒤늦게 까먹은 걸 발견하게 된다. 사람은 쉽게 잊을 뿐 아니라 일상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기존 행위에 붙인다면 자동화하기도 쉽고 까먹는 일도 현저히 줄어든다.
새로운 습관을 붙일 수 있는, 이미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은 꽤 많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는 것, 세수하는 것, 내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 들어오는 것, 화장실에 들르는 것, 책상 자리에 앉는 것, 귀가하는 것, 잠을 자는 것, 하루 3번의 식사, 이 모든 것들에 습관으로 삼으려는 행동을 하나씩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일에 습관을 붙이고 또 그것에 이어지는 습관을 붙이다 보면 하루 전체가 하나의 습관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성공한 대부분의 수험생들, 역사적 위인들은 매일매일 일과가 단순하고 동일했다. 효율은 그런 단순함에서 나온다.
앞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일단 어떠한 반복되는 일과에 습관을 붙일지 정해라. 밥 먹고 약 먹듯 습관을 추가해라. 마치 복용률이 올라간 것처럼 여러분의 습관 달성률도 확실히 올라갈 것이다.
MBC 토요 예능 <공부의 제왕>은 유례 없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이름하여 ‘공부 예능 버라이어티’. 이전에도 소위 성적이 썩 좋지 않은 학생들을 모아서 재미있게 만든 방송은 있었다. 하지만 <공부의 제왕>은 학생들 각자가 목표로 하는 대학을 정하고 실제로 공부해 성적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당연히 방송에서 공개된 성적도 모두 실제였다. 나는 그들의 일과부터 공부법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공부 멘토 역할을 했다.
이 방송은 애초에 대학생 교육 봉사 동아리 ‘공신’의 활동을 방송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공신 멘토가 멘토링을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기수당 두 달간의 시간이 주어졌고 이 기간 동안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 되고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첫 번째 아이 영석이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셔서 누나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다행히 누나가 돈을 벌지만 두 식구가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두 번째 성원이는 배구를 하다 부상당해 운동을 중단했다.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해서 가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마지막 재민이는 아버지가 학교 국어 선생님이셔서 셋 중에 가장 형편이 나았다. 하지만 성적은 최악이었다. 학교에서 사고를 많이 쳐 퇴학당하기 직전이었다. 집에 가 보니 재민이는 이미 집안에서는 내놓은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아버지가 무서운 선생님이시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늘상 꾸중을 듣고 자랐고 어머니 아버지 모두 재민이를 포기한 상태였다. 이 셋은 다들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두 달간 아이들이 올바른 공부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이 필요했다. 우리의 목표는 이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아이들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두 달 마저도 내 일정들이 있으니 24시간을 함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떤 경우라도 이 아이들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어떻게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할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어떻게 몸과 마음에 새길 수 있을까? 두 달 동안 완벽한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한 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이 숙소에 오면 눈앞에는 항상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탁자가 있고 탁자 위에는 백지 세 장이 놓여 있었다. 세 명은 약속이나 한 듯 신발을 벗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에 앉아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이것은 합숙 기간 동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약속이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핵심 비결, ‘백지 복습’이었다. 두 달간 실천할 공부 미션 중 첫 번째 과제였다.
백지 복습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백지에 1교시 과목명을 쓴 뒤 그날 배운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모조리 적는다.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아도 좋다. 한 글자라도 쓴다. 그다음 2교시도, 그다음 3교시도 이런 식으로 수학, 영어, 국어 과목별로 돌아가며 모두 적는다. 그리고 적지 못한 내용은 책을 보고 색깔펜으로 채워 넣으면 된다. 그리고 그 내용들만 다시 새로운 백지에 안 보고 쓴다. 이런 식으로 못 쓴 내용은 안 보고 쓰게 될 때까지 반복한다. 그 뒤 보상으로 간식이 주어졌다.
백지 복습 공부법은 공신들이 흔히 쓰는 전략이다. 매우 쉽고 간단하지만 효과는 엄청나다. 이것은 단순히 보고 끝내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학습한 내용을 내 머릿속에서 출력해야 하고 쓰는 것 자체가 복습이 되기 때문이다. 시험 때도 이렇게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복습과 동시에 시험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쓰지 못한 모르는 부분, 내 머릿속에 자리 잡지 못한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공부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못 된다. 공부는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과정인데, 많은 학생들이 내가 모르는 부분과 아는 부분을 구별조차 못한 채로 달려든다. 처음에 백지 복습을 시도했을 때 아이들은 다들 놀랐다. 아무것도 적지 못했으니까. 스스로는 수업 시간에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백지에 적은 내용은 부스러기 수준에 불과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시도해 보기 바란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적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제대로 적지 못해도 수업 시간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니까.
이렇게 단순하고 효과 좋은 공부법을 하루만 해 보고 끝내면 어떨까? 아무런 효과가 없다. 방법만큼 중요한 것이 실천이다. 실천보다 중요한 것이 지속이다. 어떻게 지속해야 하는가? 유일한 방법이 습관이다. 여러분의 공부 멘토인 내가 없더라도, 내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되니까.
방과 후 그날 공부한 내용을 바로 백지 복습하는 과정을 몇 주간 지속하자 아이들은 서서히 습관이 들었다. 나중에는 시킬 필요조차 없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엇이든 적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저쪽에서 카메라 한 대가 자신들을 찍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이렇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이미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집에 오자마자 했다.’ 그것이 답이다. 우리는 기존에 매일 하던 행동, 즉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행동에 복습이란 행위를 갖다 붙였다. 그리고 며칠을 계속했다. 나중에는 집에 들어오는 행동과 복습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버렸다. 만약 이 학생들에게 ‘매일 복습해라!’라고 말했다면 아이들은 결코 매일 복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한두 번 까먹다 보면 흐지부지되고, 매일 하기로 했다는 사실조차 까먹게 된다. 하지만 기존에 반복되는 행동에 붙이면 이렇게 결과는 달라진다.
합숙소로 돌아와 백지에 배운 내용을 모두 적으려면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배운 내용을 정리해 수업 시간 틈틈이 곱씹어 봐야 한다. 머릿속에 넣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곱씹어야 이해도 더 잘된다. 이때 목차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목차로 공부하면 전체 내용의 체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작정 외우기보다 목차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게 훨씬 빠르다.
『미쳐야 공부다』에 썼듯이 나는 목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우곤 했다. 단순히 책의 차례 페이지에 적혀 있는 목차뿐 아니라, 소단원과 개념명까지 적힌 자세한 목차를 따로 만들어 들고 다니며 외웠다. 덕분에 단원별로 헷갈리지 않았고, 쉬는 시간과 귀갓길에도 공부한 내용을 쉽게 반복할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아이들이 적어 내려간 백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 그것을 나중에 써먹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다는 자신감을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드디어 시험 결과 발표 시간. 모의고사가 끝난 뒤 결과 발표는 학교 운동장 무대에서 진행했다. 선생님, 가족들은 물론이고 전교생이 숨죽여 결과를 지켜봤다. 결과는 충격에 가까웠다. 세 명 모두 총점이 무려 50점 이상씩 올랐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결과를 보인 아이는 재민이었다. 재민이는 엄격하신 국어 선생님 아버지 밑에서 항상 인정받지 못했다. 재민이가 공부를 못한 점도 있었지만 아버지도 너무 엄하셨다. 어린 시절 재민이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고, 실망은 분노가 되었다. 결국 계속된 분노는 무관심과 포기가 됐을 정도였다.
재민이의 국어 성적이 공개됐을 때 우리는 기계에 오류가 생긴 거라 생각했다. 성적은 78점. 당시는 수능 시험이 어려웠던 때라 78점이면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었다. 게다가 원래 재민이의 국어 성적은 20점이었다!
점수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수군대는 찰나, 감독관이 한 번 더 말씀하셨다.
“이상 없어, 재민이 점수가 맞아.”
그 순간 운동장 전체가 환호에 휩싸였다. 한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말없이 재민이를 안아 주었다. 재민이는 울고 있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기적 같은 일은 이미 반복되는 일상에 붙여 공부 습관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에게도 습관에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어린시절 나에게 턱걸이는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다. 체력장 턱걸이는 항상 한 개에서 멈췄다. 시작할 때 점프해서 올라간 한 개가 끝이었다. 고3 때는 열 개 정도를 겨우 채운 것 같다. 열 개라고 해야 장식용 고양이 인형마냥 철봉에 근근이 매달린 채 목만 깔짝대는 수준이었다.
팔굽혀펴기도 오래달리기도 어느 정도는 했으나 턱걸이는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 완전히 팔을 펼친 상태에서 팔 힘만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게 아무리 해도 불가능했다. 사실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한 반에 턱걸이를 한 개라도 제대로 하는 친구는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턱걸이를 잘하면 남학생 사이에서 일종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소위 말하는 힘센 일진 친구들이 턱걸이를 잘했다. 그 힘으로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는 게 문제였지만. 턱걸이를 잘하면 함부로 시비를 건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학창 시절 학원 폭력에 시달렸고 열등감에 휩싸여 있던 나는 턱걸이를 너무나 잘하고 싶었다. 친구들 앞에서 턱걸이를 떡 먹듯 하고 난 뒤 친구들이 날 우러러보는 꿈을 꾼 적도 있었다.
이제 나는 당시 선망의 대상이던 그 친구들처럼, 혹은 그 이상 턱걸이를 잘한다! 철봉에서 뒤로 매달릴 수도 있고 한 바퀴 돌며 올라갈 수도 있게 됐다. 어떻게 된 걸까?
나의 일과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끝난다. 일과가 끝나고 귀가하면 아파트 현관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집을 지나쳐 더 걸어 간다. 좀 더 가면 작은 공터에 철봉이 있다. 그 철봉에 매달린다. 할 수 있는 만큼 턱걸이를 한 뒤 그제야 아파트로 들어간다. 나는 이제 턱걸이를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현관 쪽은 보지도 않는다. 발걸음이 저절로 철봉 쪽으로 향하고 철봉 옆 벤치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정장을 입었을 땐 재킷을 반으로 접어 내려놓은 뒤 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곧바로 철봉에 매달린다. 습관이다.
물론 처음부터 턱걸이를 열 개씩 한 건 아니다. 처음에는 그냥 매달려 있기만 했다. ‘언젠가는 나도 되겠지’ 생각하면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매달렸다. 이걸 매일 했다. 며칠이 지나자 팔을 조금 굽힐 수 있게 됐다. 봉 위로 머리가 올라간 것도 아니고, 매달린 상태에서 팔을 아주 조금 당겼을 뿐이다. 여전히 나는 한 개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힘이 약간 붙은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이제 몇 번을 하다 보니 머리가 좀 더 봉에 가까워졌다. 어느 날은 컨디션이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