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연구한 자료와 상담 과정을 아낌없이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것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목조목 비교해가며 쉬운 말과 표현으로 독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당신이 학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교사라면, 현재 자녀가 초·중·고를 다니고 있는 학부모라면, 미래 사회가 걱정되고 미래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부정적 미래가 아닌 낙관적 미래, 막연한 낙천이 아닌 낙관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자 한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길 권한다.
- 정제원(숭의여고 진학부장)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에 따른 명확한 진로를 제시하기에는 어려운 교육현장에서 미래직업에 대한 견해를 무언가에 견주어 내비칠 수 있는 한 가닥의 빛이 될 만한 내용이라 이 책의 발간이 무척 기대된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꿈이 바뀌어 갈 때 즈음, 이 책이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내용이 깊이가 있어서 아이들의 내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중근(부산공업고 교사/미래교육 선도위원)
이 책은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해, 미래를 보다 구체적이고 본질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미래를 위한 역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직업과 진로에 대한 미래 예측 시나리오와 신직업 탄생의 비밀은 새로운 창조 시대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 문지영(김해 주석초 수석교사/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학술국장)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창출될 직업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학교 성적, 현재 자신의 관심사로만 진학, 진로 방향을 설정하기에는 미래 사회가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급변하는 직업세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창직이라는 제3의 방안을 제시해주는 미래지향적인 책이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오늘날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신보미(『중학생활백서』 저자/옥포중 교사)
모든 것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기술혁신시대이다. 점차 전통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분류된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들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두려울 필요가 없다. 시대 정보를 살피며,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기회를 찾는 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획일화된 전공과 직업의 세계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그 시작점에 서게 될 것이다.
- 노재성(청소년사역 전도사)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공부에만 신경 쓰기도 모자란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고민, 직업선택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렇게 미래가 두려운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진로와 직업 선택에 대해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세부적인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류영철(경남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위원/교육학 박사)
이 책은 미래 변화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서이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마중물이다.
- 문주호(속초 교동초 수석교사)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예측 불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을 대체할 로봇과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청소년들의 미래 사회의 변화와, 직업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실질적 해답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시대를 좇아가는 삶이 아닌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 공일영(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프로젝트수업 교육과정을 만나다』 저자)
의사 변호사 회계사가 사라진다? 공무원의 미래는 안정적일까?(4차 산업혁명으로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의 70%가 기계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불확실한 미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하는 미래를 이해하고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 엄신조(진로진학포털 유니헬프 대표/경일대 교수)
이 책은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다. 창의융합적 사고와 미래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책으로써 학생들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 안재형(EBS 창의융합교육부 미래교육 강사/경남 용남초 교사)
2030년 즈음이면 기본 복지혜택으로 먹고, 자고, 입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니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생각하는 힘과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세대가 도래하게 되는데 바로 이 책이 4차 산업혁명을 살아갈 우리에게 이렇게 준비하라고 그 방법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꼭 읽어야 한다!
- 이금수(중대부고 교사/EBS 대표강사)
시대의 화두 4차 산업혁명! 쓰나미 같이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 미래보고서」 내용이다. 본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부모, 학생, 교사들에게 어떤 애티튜드(Attitude)로 미래를 준비하고 행복한 진로를 디자인할 것인가에 유용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현재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비전이 현재를 만든다.” <토마스 프레이>
- 강대식(대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부회장)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에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 오세종(인천 인일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
프롤로그
4차 산업혁명 앞에서 선
청소년을 위해
“스승님, 저도 스승님처럼 초밥왕이 되고 싶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밥알을 쥐었다. 보란 듯이 초밥가게를 차렸는데, 시장 조사를 생략한 게 화근이었다. 전국적으로 기계 초밥 체인점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일본의 이야기다. 초밥 제조 로봇은 1시간에 초밥 4,200개를 만든다. 스승에게 장장 10년을 배웠는데 양과 속도, 그리고 맛까지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이는 형법, 민법의 두꺼운 법전들을 모두 외웠는데, 출근했더니 인공지능 법조인이 앉아 있다. ‘ROSS’라고 불리는 녀석. 1초에 10억 페이지를 읽는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린다.
인공지능(AI)과 퀴즈 대결, 체스 대결, 바둑 대결을 했다. 쉽지 않았다. 인공지능 피아노가 감미로운 연주를 펼치고, 인공지능 딥드림은 추상화를 그려서 경매에 팔기 시작했으며, 인공지능 아야무스는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감정형 로봇 페퍼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심지어 인공지능이 소설을 써서 문학상 심사에 통과했다.
★□□□ 현재 존재하는 직업이 사라지다
미래학자들에게 ‘팩트 체크’를 했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내친김에 더 솔직하게 물어보았다. “청소년들이 자라 성인이 되면 지금 꿈꾸는 직업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속이 시원했다. 전문가들도 속 시원한 답을 주었다.
“직업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면,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 직업들은 10년 후에 감소하기 시작해 20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70%는 미래에 기계가 대신할 것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어떤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직업이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귀를 막았다. 충격적이었다. 분명 중간중간 희망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부정적이고 두려운 미래만 기억에 남아 마음을 짓누른다. 어떻게 해야 할까.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분명 어딘가 희망의 조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믿음에 가깝다. 그러나 빛나는 아침을 만나기 위해서는 가장 깊은 어둠을 지나야 한다.
나는 어린 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 가난한 동네에 꼬마들은 공 하나를 들고 하루를 거뜬히 놀았다. 거의 대부분이 축구선수를 꿈꿨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였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꿈은 모두 최전방 공격수였다. 어쩌면 그때부터 나는 경쟁이 두려웠다. 그래서 슬며시 티나지 않게 꿈을 바꾸었다. ‘나는 골키퍼가 될 거야.’ 무리 중에 중고등학교 축구팀에 들어간 친구는 오직 한 명뿐이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나는 학교가 끝나고 자주 공을 차는 교사들의 모습을 구경하였다. 수업시간에 그렇게 아이들을 졸리게 하더니 그라운드에서는 펄펄 날아다녔다. ‘그래 교사가 되자!’ 대학을 다니면서 뒤늦게 알았다. 교사가 되는 것 역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안을 찾았다. 속기사가 되겠다고 전공 공부가 끝나면 속기 암호들을 외웠다. 정말 열심히 했다. 속기 학원 원장이 나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컴퓨터 속기 타자기가 등장하였다. 2년을 준비했는데, 기술 혁신이 나의 직업 기회를 앗아갔다. 그 후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언어로 창의적인 웹페이지 구현법을 가르치는 사업을 했는데, 어느 날 웹에디터라는 CD가 출시되었다. 마인드맵 연구소를 다니며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에 어마어마한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전문가를 꿈꾸었는데, 또 어느 날 마인드맵을 자동으로 그려주는 CD가 등장하였다. 기술뿐인가. 제도, 정책, 주변 환경 등 끊임없는 변화가 나의 꿈을 건드렸다. 온라인 한자 강의를 일 년 동안 만들었더니 한자시험 유행이 시들해지고, 독서지도와 논술지도를 연구했더니 또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것은 분명 희망의 역사가 아니다. 경쟁을 피하려 해도 또다시 경쟁하게 되고, 오랜 시간 나만의 기술을 준비했는데 그 기술이 기계로 대체되었다.
★□□□ 변화가 만들어준 깨달음
뒤늦게 깨달았다. 접었던 그 축구의 꿈이 나의 군생활과 사회생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교사의 꿈은 접었지만 그때 그 공부들이 일생 강의를 하는 나의 밥벌이 기반이 되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던 그 시간이 이제 다시 코딩의 세상 앞에서 기회를 주었으며, 마인드맵의 꿈이 지식을 구조화하는 지금의 차별화를 만들어주었다. 한자, 독서, 논술 등 모든 생존을 위한 노력의 조각들이 지금의 퍼즐을 만들어 주었다. 변화를 관찰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습관적으로 고민하는 본능이 내 몸 속에, 내 세포 속에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지금 여기 매일 매일의 폭풍 같은 변화 앞에서 낯설지 않은 이 느낌. 그리고 이제 내가 할 일을 깨달았다. 다음 세대 청소년들에게 변화를 보는 힘을 심어주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을 키우고 직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관찰과 거리 위의 느낌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귀납적으로 미래 변화의 원리와 직업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이다.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 책을 통해 일선 학교의 진로수업 매뉴얼을 만들었고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게 도왔지만, 이제 다시 거대한 미래 변화 앞에서 자신의 꿈을 불안하게 품고 가는 현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간 다양한 학생들과 진로수업을 진행하며 나눈 이야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앞에서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이 책에 담았다. 부모와 교사들은 예측하기 힘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에게 어떤 지도를 해줄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잡히게 될 것이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 꿈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대표저자 김 승
내가 꿈꾸는 직업이 사라질까?
“10년 후 없어질 직업 목록”
“미래에 사라질 직업 랭킹”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 순위”
“빠르게 감소하는 직업들”
민수가 학교 수행평가 과제로 ‘미래직업’을 검색했을 때 나온 결과다. 구글 검색창에 ‘미래직업’이라고 치고 엔터를 누르자 약 백만 개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화면을 ‘새로고침’할 때마다 결과는 계속 달라졌다.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온 그래픽 자료가 위와 같은 제목들이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민수의 눈에 긍정적 자료보다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같은 부정적 뉴스들이 확 들어왔다. 왜 그럴까. 자극적인 제목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뇌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뇌는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민감하다. 또한 부정적인 정보일수록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부정적 편향’이라고 부른다.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인 자극과 경험을 먼저 기억하고 오래 기억하며, 이것이 비슷한 상황에서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나는 긍정적인 자료를 찾아낼 거야’라고 의도하지 않는 한, 아마도 우리 눈에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대한 정보가 더 잘 들어올 것이다. 굳이 뇌과학의 근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청소년 여러분의 눈에 미래직업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가 더 잘 보이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내가 10년 동안 꿈꿔온 직업인데… 사라지면 어떡하지?’ 간단히 말하면 생존본능, 위기의식이다. 억울한 인생이 될까 염려하는 것이다. 스스로 꿈을 포기하거나 꿈이 바뀔 때는 괜찮지만, 오랜 시간 열렬하게 꿈꾸던 것이 하루아침에 ‘직업 목록’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2013년 어느 이른 봄날, 조선일보에 기사 하나가 실렸다.
‘레슬링 꿈나무들… 그 꿈이 사라졌습니다.’
올림픽 종목에서 레슬링을 공식적으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레슬링 금메달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던 수많은 꿈나무들과 1,800명의 선수들은 그 결정에 좌절과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해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추가로 포함될 1개 종목으로 레슬링을 정식종목으로 확정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에서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여러분은 새로 등장하는 첨단 직업의 전망이 얼마나 좋은가, 어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가보다는 현재 자신이 꿈꾸는 직업의 생존 여부가 더 궁금할 것이다.
★□□□ “그거 해서 먹고살 수 있겠어?”
누구나 한번쯤 성장하면서 꿈이 좌절되거나 꿈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 그런 기억으로 인해 미래직업이 더욱 불편하고 불안하게 다가온다. 꿈의 변화, 직업의 변화에 대해 방어기제(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가 먼저 작동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성장하면서 꿈과 직업과 관련하여 어떤 변화와 좌절이 있어 왔는지 알 수 있다.
직업에 대한 꿈은 초등학교 시절 찬란하게 꽃을 피운다. 너무 일찍 꽃을 피운 탓일까. 이후로는 초등 시절의 설렘이나 희망을 찾기 힘들다. 초등학생들에게 희망하는 직업을 물어보면 어떤 답변이 나올까. 이 시기에는 아직 엄마의 영향력과 신뢰가 남아 있어 엄마가 기대하는 꿈 5종 세트인 판사, 검사, 변호사, 교사, 의사 중에서 희망직업이 많이 나온다. 특히 교사와 의사가 상위 랭킹을 차지한다.
초등학생 희망직업을 1위부터 순위대로 살펴보면 교사,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 경찰, 법조인(판사, 검사, 변호사), 가수, 제빵 제과원, 과학자, 프로게이머 등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대통령이라는 꿈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편, 과학자라는 직업도 초등 희망직업에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 순위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교사는 부동의 1위를 지키지만, 운동선수와 가수가 점차 순위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초등에서 2위이던 운동선수는 4위로, 7위이던 가수는 9위로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고등학생의 희망직업 순위다. 교사는 여전히 1위의 위용을 과시한다. 초등, 중등에서 3위이던 의사는 8위로 밀려난다. 그리고 운동선수와 가수는 아예 높은 순위에서 그 자취를 감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청소년 희망직업을 살펴보면 성장단계별 진로 고민이 고스란히 읽힌다. 초등 시절에 있던 법조인의 꿈은 이미 중등 순위에서 사라진다. 중등까지 상위를 유지하던 의사도 후순위로 밀려난다. 이는 그 직업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 성적으로 의사가 될 수 있겠니?” 또는 “이런 성적으로 검사가 되기는커녕 피고인이 될 것 같다”라는 핀잔과 자신의 성적을 보면서 희망직업이 바뀐 것이다.
초등에서 인기가 많던 가수와 운동선수는 중등부터 밀리기 시작해 고등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다. 이는 실현 가능성과 더불어 “그거 해서 먹고살 수 있겠어?”라는 근본적 생계유지에 대한 경제적 현실성 질문에 자신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한 결과다. 의사의 꿈이 밀려난 것 또한 실현 가능성 때문이고 가수의 꿈이 사리진 것은 실현가능성에 경제성까지 더해진 결과이다.
사회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 전체 실업자 통계 중 절반은 대졸자이며, 차라리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이 5년 단위로 2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이다. 어린 시절부터 냉엄한 현실 논리 앞에서 여러분은 지속적으로 꿈의 변화, 직업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분은 다가올 미래직업의 변화에 대한 부정적 뉴스에 냉소를 날릴지도 모르겠다.
미래직업에 대한 관점을 바꾸다
기술 문명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우리의 미래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그 와중에 미래직업에 대한 담론은 지나친 이분법으로 말하고 있어 다양한 사고의 확장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너희들이 꿈꾸는 직업들은 대부분 미래에 사라질 거야.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해. 열심히 공부해!”
다짜고짜 부모와 교사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언어폭력에 가깝다. 한마디로 비전 파괴다. 즉흥적이고 단편적으로 접근해서는 좋은 결과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도 딱히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다그칠 뿐이다. 이런 식의 대화는 ‘기 - 승 - 전 - 불안한 미래’로 귀결된다. 아니면 ‘뜨는 직업 vs. 지는 직업’과 같은 이분법이다. 이러한 이분법에 무엇이든 대입하면 결과는 비슷하다.
진로교육 현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종종 이러한 이분법적 대화나 일방적으로 다그치는 경우를 접한다. 그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더구나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차분하게 탐색하는 친구들에게 ‘전망이 좋은 특정 분야’를 받아들이는 것이 살길이라는 식으로 조장해가는 것도 문제다. 여러분이 직업에 대해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을 키우지 못하면 미래 변화에 무기력하게 쓰러질 수 있다.
시대는 이미 ‘인구론(인문학과를 졸업하면 90%가 논다)’으로 흘러가고,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고 말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강공원에서 연날리기 대신 드론을 날리고 옆집 아주머니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피자를 맛보라고 초인종을 누른다. 오랜 시간을 거쳐 체계화된 진로 탐색으로 진로를 탐구해보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몰려오는 새로운 미래 분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마치 오래 기다리던 스마트폰을 마침내 샀는데 구입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새로운 기종과 기술이 등장해 내 것이 구식이 되는 비참함을 느끼는 것과 같다.
여러분은 현재 느끼는 미래직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이분법적으로 전망이 좋고 나쁜 직업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각자 타고난 강점과 소질, 적성을 통한 기존 진로교육 과정을 통해 미래직업을 찾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듯 진로 탐색 또한 단계가 존재한다. 먼저 현재의 진로교육 기반을 이해하고 그다음 미래직업에 대한 통찰을 익혀야 한다. 이때 단순히 미래직업의 나열을 넘어서 미래직업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물었다.
“꿈이 뭐니?” 학생이 야심차게 답한다.
“소방관이요!” 이 말을 듣고 선생님이 말한다. “소방관은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야. 더 이상 인간이 불을 끄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거야. 로봇이 불을 끄는 거지. 그러니까 꿈을 바꾸는 게 좋을 거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생님은 반응이 다르다.
“꿈이 뭐니?”, “소방관이요!”라는 대답을 듣자 “왜 소방관이 되고 싶은데?”라고 나긋한 목소리로 사고를 자극한다. “그냥… 멋있잖아요”라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단답형을 꺼내는 학생에게 “어떤 게 제일 멋있어?”라고 또 묻는다.
답변을 머뭇거릴 때 “소방관 아저씨가 정복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본 거니?”라고 학생의 생각을 쉽게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은 “그건, 아니고요. 언젠가 실제 불난 곳을 지나가다가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이 멋있어 보였어요.”
선생님은 학생의 답변에 꼬리를 물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바라보기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막상 매일 그런 일을 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위험한 일을 자신의 직업으로 받아들였을까?”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대화에 빠져든다. “희생정신? 아니면 어떤 사명감으로 일하는 게 아닐까요? 뭐 그런 느낌 있잖아요.” 선생님은 학생의 눈을 정면으로 그러나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며 묻는다. “그럼 너 역시 그런 사명감, 희생정신을 가진 소방관이 되고 싶은 거니?”
다소 진지하게 던진 이 질문은 정말 학생의 마음속 생각이 궁금해서 던진 질문은 아니다. 오히려 학생의 마음에 질문이 말하는 메시지를 심어주기 위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학생은 “네 맞아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그런 이유로 소방관이 되려고 했다기보다는 “사명감을 가진 소방관이 될게요”라고 다짐에 가까운 답변이다.
여기까지는 오프닝이고 이제부터 미래직업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어떡하지?”
“뭐가요?”
“네가 커서 소방관이 될 때가 되면… 어쩌면….”
선생님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특유의 미소를 유지해 학생이 불안하지 않게 한다.
“어쩌면 뭐요?”
“네가 소방관이 될 때쯤이면, 소방기술과 여러 가지 미래기술이 직업현장을 바꿔놓지 않을까? 정말 지금처럼 소방복을 입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구덩이로 들어갈까?”
“아, 그렇죠. 맞아요. 제가 생각해도 미래에는 어쩌면 드론이 불을 끄거나, 로봇이 끄고 있을지도 몰라요.”
“정말 그렇게 예상하니?”
“네.”
“아무리 미래라고 해도 불이 나는 상황이나, 사람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은 발생하겠지?”
“그건 그렇죠.”
“그러면 혹시 사람을 돕고, 희생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화재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고 싶은 너의 마음은 그때가 되어도 변함이 없을까?”
“그것도 그렇죠. 하지만 그럼 뭐해요. 드론이 불을 끄는데요. 소용없어요.”
“퀴즈 하나 내볼게. 이건 사고력 문제이다. 잘 들어봐. 4가지 조건이 있다. 불이 난 현장이 있고, 위험에 처한 사람도 있고, 그리고 소방기술을 갖춘 드론이 있다. 자, 여기에 그런 화재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울 마음과 열정, 그리고 신체조건을 갖춘 사람도 있다. 이 4가지 조건을 이해했지? 그럼 이 사람이 화재현장에서 실력을 발휘해 사람을 구하려면 무엇을 준비하거나 배워야 할까?”
“그야 소방 드론을 잘 다루면 되죠.”
여기까지 대화가 진행되니, 학생의 표정이 천천히 밝아졌다. 웃음기가 돌아왔다. 선생님은 지긋이 웃으며 기다린다. 뭔가 떠오른 것을 이야기하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학생이 소리친다.
“소방 드론 전문가요!”
“갑자기 무슨 말이니?”
“소방 드론 전문가를 직업으로 하면, 저의 꿈은 바뀌지 않아도 된다고요!”
선생님은 손을 들어 학생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미래에 네 꿈은 사라졌을까?”
“아니요. 제 꿈은 더 멋지게 미래변화에 응용되었어요!”
“그렇다면 직업 몇 개를 더 만들어볼까? 소방 드론을 설계하는 사람은?”
“소방 드론 설계전문가요!”
“그럼, 그런 꿈을 가진 소방 드론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교육을 한다면?”
“소방 드론 교육 전문가요.”
“만약 소방 드론이 고장 나면?”
“소방 드론 수리 엔지니어요!”
학생은 생각에 날개가 달린 듯이 미래직업을 창조해냈다. ‘소방 드론 부품 공급원, 소방드론학교 교장, 소방드론 디자이너’ 등 그 자리에서 단숨에 소방관을 미래직업에 대입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학생과 실제 나눈 이야기다. 학생은 미래직업에 대해 절망이 아닌 희망을 가지고 통찰할 수 있음을 알게 됐을 것이다. 절망은 기대감을 접게 하지만, 희망은 새로움을 창조하도록 돕는다.
미래 변화에 대한 긍정적 관점
누구나 한번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던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의를 촉발시켰다. 그해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열리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나 이론, 실체는 없다.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3D 프린팅과 퀀텀 컴퓨팅, 나노 및 바이오 기술 등에 의한 물리학과 디지털과 생물학의 융합이 사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