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정은기
펴낸이 | 김태화
펴낸곳 | 파라북스
주간 | 이성옥
기획 | 조은주, 홍효은
마케팅 | 박경만
관리 | 이연숙
북디자인 | 디자인허브
등록번호 | 제313-2004-000003호
등록일자 | 2004년 1월 7일
전화 | 02) 322-5353
팩스 | 02) 334-0748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43 -12
홈페이지 | www.parabooks.com
ISBN 978-89-91058-83-5(43370)
Copyright ⓒ 2007 by 정은기
•파라주니어는 파라북스의 청소년 전문 브랜드입니다.
본 전자책은 한국이퍼브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이를 위반시에는 형사/민사상의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컨텐츠는 은글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가 살았다.
개미는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많은 음식을 저장하고 편안한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른 곤충들이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을 때도 개미는 두려울 게 없었다.
개미의 성공을 부러워하던 베짱이는 자기 자식만큼은 개미처럼 키워야겠다고 다짐하고는 개미에게 자식의 교육을 부탁했다.
베짱이의 자식은 믿음직한 개미 밑에서 일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나갔다. 낱알의 껍질을 벗기는 법과 낱알을 집으로 안전하 게 옮기는 법, 상하지 않게 저장하는 법 등 수많은 기술을 익혔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자 개미가 베짱이를 불러 말했다.
“이제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전수했다. 넌 내게서 일하는 기술을 배웠으니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어른이 된 베짱이는 세상에 나온 뒤 1년이 될 무렵 자식을 불러 말했다.
“개미를 찾아가거라. 내 비록 그가 가르쳐 준 대로 살지 못했기에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지만, 너는 개미에게 일하는 법을 배워서 나처럼 살지 않으면 좋겠구나.”
공손히 듣고 있던 베짱이 자식이 되물었다.
“왜 개미가 가르쳐 준 대로 살지 못하셨어요?”
아비 베짱이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난 일하는 체질이 아니었단다.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게 더 좋았어. 게다가 내 팔과 입은 개미가 가르쳐 준 방식대로 일하는 데 맞지 않았거든. 이런 내 자신을 모른 채 무조건 개미에게 배운 것처럼 열심히 살아 보려 했지. 하지만 넌 나와는 다르리라 믿는다. 넌 열심히 하면 개미처럼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정말 제가 개미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하고 싶다면 특히 음식을 잘 보관하는 법을 배우는 데 집중하렴. 음식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도록 다듬는 세부적인 기술 위주로 배우면 성공할 수 있을 게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베짱이는 여전히 똑같은 악순환을 반복하려 하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반면 부모님들은 자식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는다고 다그치기 일쑤다.
과연 원하는 만큼의 학업 성취도를 거두지 못하는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아래의 항목에 체크해 보자.
①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없다.
② 훌륭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③ 계획을 세워 끈질기게 실천하지 못했다.
④ 머리가 좋지 않다.
⑤ 이해력이 부족하다.
⑥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⑦ 건강이 좋지 않다.
⑧ 공부만 하려고 하면 짜증이 난다.
⑨ 기초 학력이 부족하다.
⑩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부족하다.
앞의 항목 중 10번 외의 다른 항목에도 체크했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근본원인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자신이 혹시 마음속 베장이는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개미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 책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 근본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우뇌를 활용해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과 연상을 통해 성적을 쑥쑥 올리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학생이 잠들어 있는 두뇌를 깨워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정 은 기
현재 상태의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실패를 반복한 생각의 틀 자체를 수정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높은 비전을 지향하며 새롭게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만이 도약을 위한 유일한 길이다.
어머니의 극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늘 중하위에 머무는 두용이라는 중학생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학원과 과외, 비싼 학습지, 공부환경을 마련해 줘도 두용이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날이 갈수록 성적은 오히려 떨어질 뿐이었다.
두용이 자신도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분명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책상에 앉기만 하면 몸이 간질간질하고, 바깥의 소리가 신경 쓰여서 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시험 생각만 하면 금세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게, 아무래도 무슨 공부 알레르기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래!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긴 있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두용이가 자신의 느낌을 털어놓자, 어머니는 그러한 증상을 고치기 위해 일반 학원이 아닌 학습클리닉이며 수련원 등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두용이 또한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큰 저항 없이 어머니를 따라다녔다.
정신없이 바쁜 시험기간이 지나가고, 다음 학기의 선행학습을 해야 할 방학이 끝나 가는데도 두용이와 어머니의 관심은 학과 공부가 아닌,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는 데 쏠려 있었다.
하지만 좋다고 소문난 곳을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두용이의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 주는 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두용이와 어머니는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두용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 키운, 얼마나 사랑하는 자식인데 이렇게 무기력하게 살도록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마치 자신이 두용이가 된 것처럼 유명한 강의는 모두 찾아 듣고 공부법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낸 부모들을 만나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두용이의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두용이의 문제는 무엇일까? 왜 공부를 못하는 것일까?’
어머니는 문제의 원인조차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절망감 때문에 몹시 부끄럽고 괴로웠다.
두용이와 어머니는 두용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가르쳐 줄 특별한 방법을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법을 가르쳐 주는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가 어머니의 관심을 끌었다.
‘EBC 방송국 학습클리닉에서 학습문제를 가진 아이를 찾습니다.’
학습문제를 가진 학생 중에서 방송에 적합한 1명을 뽑아 한 달동안 학습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출연자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이었다.
‘학습클리닉? 이게 대체 무슨 프로그램일까?’
어머니는 두용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었다. 두용이의 문제를 과연 한 달 만에 해결할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굳어진 두용이의 공부태도를 바꾸기 위해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은 느낌이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이러한 종류의 방송은 대부분 조작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편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출연자들도 방송에 나가기 위해 거짓된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다분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 출연한 뒤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을 볼 때 의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게시판의 글을 읽어 나갈수록 점점 더 솔깃해졌다. 어쩌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해결책을 공중파 방송이라면 찾아낼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EBC 담당작가가 전문가 섭외를 위해 학습클리닉 원장인 정세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묻자 정세형 원장이 단호하게 작가의 말을 가로막았다.
“현재 학생에게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그 장애라는 꼬리표 때문에 오히려 더 나쁜 습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나는 장애가 있어. 그러니까 이런 거야’라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장애 탓으로 돌리면 정체성이 잘못 굳어 버리게 되죠. 그러니까 ‘장애’라고 단순하게 단정 짓기보다는, ‘집중력과 학습의욕이 부족하며 핵심파악 능력과 기억력 등을 강화시켜야 할 학생’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학생의 발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학생의 발전을 도울 만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일단 학생이 지금의 문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근본원인을 밝혀내야겠죠. 그 원인을 치유하고 난 뒤에 목표설정과 동기부여를 유도하고, 그 다음 정보습득 능력이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지도해야 합니다.”
“그런 기법들은 어떤 원리에 입각해서 만들어 내신 거죠?”
“공부는 어디서 합니까? 두뇌에서 하는 거죠? 저는 두뇌가 학습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할 때 두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되었죠. 우리 두뇌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제어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두뇌를 제어하는 여러 기법들이 개발되었지요.”
“그런 기법들을 총칭해서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저희는 두뇌에 엔진을 달아 놓은 것처럼 빠른 회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브레인과 엔진의 합성어인 ‘브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렌진 공부법이란 말은 좀 모호하거든요. 구체적인 원리나 방법 같은 것을 간단하게 표현할 다른 말은 없을까요? 시청자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니까요.”
“일반인들도 알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우뇌공부법’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우뇌는 상상과 오감, 느낌, 감성, 편안함, 잠재의식 등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우뇌의 능력을 활성화시켜서 학습에 응용하는 것이죠.”
정 원장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사실 이러한 방법은 직접 겪어 보기 전에는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100시간도 부족할 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편안한 상태에서 자신의 문제나 미래 목표를 상상하는 시도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고 목표가 확실해지며, 기억력이나 이해력 같은 기본 능력이 증진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여 분의 짧은 시간으로도 가능합니다.”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아이가 180도 변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많은 학생들이 그 정도 시간이면 변화를 경험하죠. 가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2, 3번 이상 반복이 필요한 학생도 있긴 해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갑작스런 변화가 꼭 불가능하지만은 않죠.”
“놀랍네요. 그렇다면 왜 이런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학습 문제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원인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당장 생각하기에는 시험불안증만 치유하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시험불안증이 사라진다 해도 그 외의 여러 문제들이 더불어 해결되지 않는다면 최고가 되긴 힘들겠죠. 각 문제에 대해 1, 2회의 과정이 필요하다면 완전한상태로 만드는 데는 수십 회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한두 가지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한두 가지 문제만 크게 변화시켜도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 학생과 3회 정도 시간을 가져 본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나요?”
“3회라면 단계적인 진행도 가능할 것 같군요.”
정 원장이 말하는 단계적인 진행은 다음과 같았다.
정 원장은 각 단계에 적용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을 찾아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 시도를 할 겁니다. 그 요인에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신체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 다음으로는 명확한 미래의 목표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그 목표를 이뤄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는 동기부여도 시켜야겠지요. 그렇게 해서 기본을 갖춘 후에는 학습기술을 지도해서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방법을 익히게 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누구라도 지금보다 나아질 거에요.”
작가가 물었다.
“원장님은 어떻게 이런 방법을 개발하게 되셨죠?”
“처음에는 입시학원에서 3년 정도 학생들을 지도했었어요. 족집게 강사로 불리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내가 집어 준 족집게 문제까지도 누군가가 하나하나 설명해 주지 않으면 혼자서 해결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데 있었어요. 아무리 밤새워 문제를 뽑아도 억지로 시키지 않는 이상 공부하려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하니 단 1쪽을 공부하는 데 1~2시간 걸리기 일쑤고,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마음은 딴 데로 가버리는 거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이것은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공부할 마음 자체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같은 공부 마인드를 만들어 줄 방법을 연구하신 거군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따라 하기 위해서 그들의 공부 방식대로 학생들을 설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학생들은 그러한 설득을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서 몇 천, 아니 몇 만 번이나 듣지 않았겠어요? 그런데도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그러한 의식적인 노력이 학생의 능동적 발전을 끌어내는 데 전혀 효과가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죠. 저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교훈을 들려 주어서 그들을 닮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 스스로 해답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답니다.”
“어렵네요. 저는 멘토처럼 길잡이와 같은 사람들의 가르침으로만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정한 멘토는 자신의 내부에 있어요.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이와 같은 설명에도 작가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구체적인 방법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군요. 마지막으로 아주 쉽게 정리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가 하는 일은 오감을 동원한 구체적인 상상을 통해 두뇌의 잠재능력을 깨우는 것입니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누구나 잘 사용하지 못하는 능력을 일깨우는 일이죠.”
“네, 일단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찾던 분인 듯하지만, 제작팀 회의를 거쳐야 하니까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게시판의 글을 꼼꼼히 읽은 두용이 어머니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두용이를 위해 시도한 여러 방법들을 떠올리며, 과연 TV에 나가 얼굴까지 공개하면서까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두용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측정해 본 학습능력검사는 아이가 특히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만 지적해 주었을 뿐, 해결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집중력 부족의 원인이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찾아간
정신과에서는 10분 정도 면담한 후 간단한 처방전만 받았을 뿐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1~2개월 동안 꾸준히 병원을 다니면서 약을 먹여 보았지만, 두용이의 상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유명한 심리치료사와의 긴 상담 끝에 얻은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만나 본 전문가 대부분이 두용이를 귀찮은 문제아로 치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했던 어머니는 게시판에 소개된 여러 전문가들의 사진과 이력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자신이 시도해 온 방법과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았다.
여러 전문가들 중 유독 관심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정세형 원장의 공부법을 소개한 글에서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든 것이다.
‘학생의 두뇌 속에 잠재된 능력들을 일깨워 드립니다.’
어머니는 이 말이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았다. 두용이는 원래 머리가 좋은 아이인데 지금은 그 능력이 잠자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두용이만 괜찮다고 하면 당장 프로그램에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날 밤 두용이와 이야기를 나눈 어머니는 바로 EBC 방송국의 담당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학습 걸림돌은 그것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기보다는, 그것을 걸림돌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원인이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습 걸림돌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면, 걸림돌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시작하고, 마음에서 끝난다.
나는 의식적인 행동에 의해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확실한 능력보다 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