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다있소 과학 1 싫으니까 싫어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장강명이 먼저 읽어본 벽돌책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텍스트 힙의 영향인지 최근 몇 년 사이 SNS에 올 한 해, 혹은 최근 몇 달 동안 책 수십 권을 읽었음을 인증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1년에 100권 읽기" 같은 챌린지는 이미 오래된 콘텐츠다. 벽돌책 입장에선 영 서운한 일이다. 권수 경쟁이 붙을 때 제일 먼저 배제될 뿐 아니라 겨우겨우 읽혔다 한들 얇은 책 한 권과 똑같이 한 권으로 셈 쳐지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말이다.

장강명은 '벽돌책 읽기'를 '책 읽기'와 별개의 행위로 본다. 그는 벽돌책 읽기가 "하나의 사유가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생각들이 서로 충돌하고 보완하며 만들어내는 더 높은 차원의 통합적 통찰"을 이끌어낸다고 말한다. 긴긴 시간을 통해 이 막힘없이 광대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사유를 경험한 사람은 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벽돌책 읽기는 세분화된 독서의 종류 중 독립적인 챕터로 우리 인식 속에 자리 잡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이 그런 세팅을 하게 한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은 지난 10년 동안 100권의 벽돌책을 읽은 장강명이 각 책에 대해 쓴 짧은 감상들의 모음이다. 각 장 사이사이에 그가 남긴 벽돌책의 의미와 더불어 그가 읽어낸 책들의 짤막한 소개를 읽다 보면 벽돌책 읽기에 대한 흥미가 슬며시 오르며 벽돌책 읽기가 텍스트 힙 문화의 새로운 한 갈래로 뻗어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읽어볼 만한 책들의 어엿한 목록이 생긴 건 덤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700쪽 이상인 책을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이후 모든 텍스트를 대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러너가 달리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필기·미술·파티 용품들의 유쾌한 과학 대결"
다있소 과학 1
윤자영 지음, 노이신 그림 / 다른어린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학이 정말 쉽고, 재미있을 수 있을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 이야기를 풀어낸 <다있소 과학>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필기·미술·파티 용품들을 '대결' 구도로 엮어 그 안에 숨은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올해의 과학교사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현직 과학 교사다.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절묘하게 결합해 연필 VS 샤프, 인덱스 VS 포스트잇, 물풀 VS 딱풀, 고무줄 VS 포장끈 같은 흥미로운 대결을 펼쳐 보인다. 그 과정에서 마찰력, 접착력, 결합력, 탄성력의 개념을 유연하게 이끌어낸다. '다있소 상점'의 매대 역할을 하는 목차를 일단 훑어보고, 가장 끌리는 코너로 들어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즐거운 과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유쾌한 과학 이야기에 '더 있소', '생활 속 과학'과 같은 지식 정보 코너까지 알차게 담았다. 과학이 더 이상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도록, 친근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 어린이 MD 송진경
과학은 재밌다, 추천 초등 과학책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문학동네소설상, 함윤이 첫 장편소설"
정전
함윤이 지음 / 문학동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막은 튼튼하네." (14쪽)
대학 신입반 술자리에서 만난 이들의 말에 막은 그제야 자신이 튼튼하다는 걸 깨닫는다. 튼튼한 막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다음 학기 등록이 어려워지자 휴학을 하고 육개월 계약직으로 제약회사 공장일을 시작한다. 잘생긴 공장 동료 라히루와 가까워진 뒤 라히루가 공장일을 하다 사고로 잘린 후 덜컥 노조에 가입하게 된 것도 막이 튼튼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본사 앞에서, 시청광장 앞에서 천막 아래에서 노숙하는 농성을 견디는 것은 튼튼한 막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막이 떠올린 것은 '이십대에까지 은단의 울적한 얼굴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13쪽) 스스로 거절한 은단의 눅눅한 마음이었다. 은단은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의 비밀을 막에게 알려주었다. 막은 그 초능력으로 공장을 멈춰 복수하길 원한다. “내가 원하는 건 공장 전체가 정전되는 거야. 단 하루만이라도 말이야. 하룻밤만이라도 그 안의 일이 완전히 꼬여버리면 좋겠어.” (171쪽)

스무 살의 우정-연애-노동 소설은 섬세하고 정직하게 주변을 감각한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마음은 폐질환을 유발하게될 공장의 유독한 분말 가루처럼 헛기침이 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볼 때는 우쭐하고 가혹한 즐거움이 흥분처럼 솟아난다. 옳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약해서 수치스럽지만 막은 "진짜 뭐라도 좀 하고 싶어"(96쪽) 구역질을 하면서도 문을 연다. 기계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면 사람의 몸이 잘린다는 얘기, 효율화를 위해 비상구를 잠가두는 건 불법이라는 얘기. 옳은 말은 힘이 없고 초능력이 아니고서는 이 세계를 촘촘히 휘감은 전선을 자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았다 뜨는 것으로 세계를 동강내버릴 수 있다는 소설적 환상을 믿고 싶어지는 <자개장의 용도> 함윤이의 첫 장편소설. 데뷔 4년 만에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상문학상 우수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가 첫 장편소설로 제3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 기계들이 모두 동시에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지하로부터 솟구쳐올라 벽 뒤를 흐르며 기계들을 달리게 만드는 힘이 전부 사라진다면? 막은 침묵과 어둠 속에 놓인 공장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기계들은 혼절하듯 멈추고,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아 허둥댈 것이다. 그 모든 풍경이 더할나위 없이 마음에 들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도 노리코와 나카가와 히로타카의 만남"
싫으니까 싫어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구도 노리코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아이스크림은 더운 것도 싫고 추운 것도 싫다. 더워서 금방 녹아버리는 것도 싫고, 추워서 아무도 찾지 않는 것도 싫으니까. 밤은 불을 켜서 밤이 밤답지 않은 것도 싫고, 불을 꺼서 어쩐지 쓸쓸해지는 것도 싫다. 계속해서 어둠이 싫은 유령, 추위가 싫은 눈사람을 비롯한 여러 존재들이 "싫어, 싫어!"를 마구 외치며 유쾌한 소동이 이어진다.

싫다는 말은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렵다. 분위기를 망칠까봐, 누군가를 서운하게 만들까봐 괜히 눈치보며 망설이다 보면 결국 꾹 삼켜버리게 되는 말. 그러다 보면 결국 마음속엔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여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툭 건드리며 싫으면 솔직하게 싫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구도 노리코 특유의 엉뚱하고도 깜찍한 그림이 "싫어!"의 향연과 굉장한 조화를 이루어, 읽는 내내 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도 어느새 마음 한켠을 슬며시 풀어준다. - 유아 MD 권벼리
구도 노리코 국내 출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