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보다가 이런 시를 썼어요.
누군가는 누군가를 좋아해.
쫓아가고......
쫓아가서......
나도 언젠가부터
누군를 좋아하게 되었지.
쫓아가고......
쫓아가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쫓아가고......
......또 쫓아가겠지?
사람이 태어나 가장 중요한 일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일어서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 다시 서는 연습을 계속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기 동물들은 참 대단하구나. 혼자 힘으로 서려고 저렇게 넘어지면서도 계속 연습을 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지요.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태어나자마자 금방 두 발로 설 수는 없지만, 뒤집고 기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걸음마를 하게 되지요. 아기 동물들처럼 아주아주 씩씩하게 말이에요.
"달팽이가 당근을 먹고 빨간 똥을 쌌다."
어느 날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나는 정말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전화를 했어요.
"달팽이를 키우고 싶은데 달팽이 있나요?"
"한 번 구해 볼게요."
며칠 후
"지금은 겨울이라 달팽이가 없네요. 그래서 가족회의를 열었는데요.
저희 달팽이를 빌려 드리기로 했어요. 지금 여기 있거든요.
곧 가져다 드릴게요."
잠시 후, 가족 네 명과 달팽이가 왔어요.
돌아갈 때, 꼬마가 말했어요.
"잘 키워야 해요!"
"얘. 알겠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경례를 하며 말했지요.
그리고 6개월.
이젠 이 그림책이랑 소중한 달팽이를 돌려 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