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라는 말 안에 인생 전부,
전반을 우겨넣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말해본다면
나는 아직 시 쓰려는 궁리,
쓰는 노력보다 더 그럴듯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이 한 욕심이 참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 줄 안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시를 쓴다.
가끔,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끝장낼 수 없는 시여
"넘겨도 넘겨도 다음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
‘재미’라는 말 안에 인생 전부,
전반을 욱여넣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말해본다면
나는 아직 시 쓰려는 궁리,
쓰는 노력보다 더 그럴듯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이 한 욕심이 참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 줄 안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시를 쓴다.
가끔,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끝장낼 수 없는 시여
“넘겨도 넘겨도 다음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
2006년 1월
문인수
그러고 보니 이번 시집엔 죽음이 참 많다. 그러나 이 시집이 껴안고 있는 그것들은 오히려 가장 생생한 ‘산 증거’들로 읽히면 좋겠다. 방금 나무 베어낸 자리처럼, 손바닥에 닿는 그루터기의 그 축축하고도 서늘한 촉감처럼……
동력, 시 쓰기에 대한 욕심만은 줄지 않았으면 싶다. 그러나 그 또한 몸의 기운처럼 결국 어쩔 수 없는 일일 터. 하긴, 이로써 그동안 낸 시집이 무려 여덟 권째다. ‘닻’에, 그 발목에 걸리는 무거운 ‘뒷짐’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1월
이 땅의 神이옵신 그리움은, 그리운 것들은 그런데 왜 하나같이 궁핍한가, 가련한가, 지리멸렬한가, 그러한데도 또 어찌하여 하나같이 아프게 아름다운가.
이 시집에 나오는 장면 장면, 그 내용들은 거의 전부가 실화다. 내가 나고 자란 곳에서 듣고 보고 냄새 맡고 씹어먹어 본 것들을 기록했다. 그렇다. 단지 이렇게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 적지 못한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많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