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동시에 마치 18세기 사람이 처음 <사회계약론>을 읽을 때처럼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회계약론>을 읽는 행위는 과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이를 통해 현재를 낯설게 바라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루소가 자신이 살던 18세기에 맞서기 위해 16, 17세기 사상가들의 저작을 열심히 검토한 것처럼, 우리는 18세기의 루소를 읽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고민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