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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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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한국문학강의>

고려 전기 한문학사

한문학사를 강의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시기가 고려 전기였다. 이 시기는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상당한 역할을 하던 때였지만, 이 점은 당나라 유학생이 중심이 되었던 통일 신라나 발해와 다르고, 청과 일본에 가는 사신들이 줄을 잇던 조선조 후기와도 달랐다. 쌍기.왕융.주저.임완.노인.호종단 등 중국인과 최행귀.박인량.최사제.대각국사 의천.이자량.김부식.권적 등 중국에 사신으로 가거나 유학을 다녀온 몇 사람들의 글과 활동만을 살펴보아도 고려 전기는 외래와 전통이 잘 융화된, 진정한 국제화 시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려 전기 300년은 그 전대인 통일 신라와 후삼국 시대의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문학적 기반이 형성되었던 중요한 시기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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