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믿으라. 이보다 간단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이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믿으려면 우선 우리 자신을 믿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배워왔다. 그래서 우리자신이 어린 시절 대우받아온 것처럼 아이들을 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탓하며 씁쓸하게 내뱉곤 한다. “내가 참아냈으니, 우리 아이들도 참을 수 있겠지.” 우리가 할 일은 두려움과 불신이라는 이 기나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아이들을 믿는 것이다. 비록 우리 자신은 불신받았지만 말이다. 이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신념의 도약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 것일까?
두려움과 지루함과 혼란! 아이들은 이것 때문에 실패한다.
아이들은 그 무엇보다도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기를 둘러싼 수많은 어른들을 실망시키고 화나게 할까 봐 두려워한다.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어른들의 끝 간 데 모르는 희망과 기대가 검은 구름장처럼 드리워져 있다.
나는 '교육'에 반대하며 '하기'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교육이란 능동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유혹과 위협에 넘어가거나 욕망과 두려움에 짓눌려서 억지로 받게 되는 '배움'을 뜻한다. 이와는 반대로 '하기'란 스스로 방향을 정하며 목적 있고 의미 있게 살고 일하는 것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