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든 ‘개정판’(revised edition)은 늘 우리에게 필요하며 늘 소중하다. 그 이유는 기록된 계시인 성경 진리 외에는 늘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늘 수정과 교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능숙한 조직신학자 웨인 그루뎀(Wayne Grudem)의 『성경 핵심 교리』(Bible Doctrine)도 마찬가지이다. 약 6년 전 『성경 핵심 교리』 초판을 번역하면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었다. 첫째는 ‘경탄스러움’이었는데 그 경탄스러움의 근원은 그루뎀의 가독성 높은 필치였다. 그루뎀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교리라도 쉽게 풀어쓰는 능력을 특출하게 갖추었는데 더 놀라운 점은 가독성 높게 풀어 쓰면서도 교리 그 자체의 핵심 본질은 희석시키지 않은 채 풀어 쓴다는 점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이런 경탄스러움과 더불어 살짝 ‘아쉬운 점’도 존재했었는데 이 아쉬운 점의 근원은 『성경 핵심 교리』의 초판 출간년도가 1999년도라는 점에 근거한다. 『성경 핵심 교리』 초판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 출판된 조직신학 교본이므로 현대적 논의가 충실하게 반영되지 않은 점이 살짝 아쉬움으로 반영되었던 기억이 있다.이제 이 아쉬움은 완전하게 해소되고 해갈되었다. 그 이유는 『성경 핵심 교리』 개정판은 초판 출판년도인 1999년과 현재 사이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관련 핵심 교리 발전상을 충실하게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복음주의 개신교 신학과 개신교 신학적 자유주의의 차이점, 몰몬교에 대한 상세한 비판,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 삼위일체 하나님 내에서 성자 그리스도의 영원 출생과 위격적 복종의 의미, 열린 신론에 대한 비판, 일련의 창조론 논쟁, 즉 지적 설계·유신 진화론·지구의 나이 등에 대한 논의 첨가, 중간지식과 몰리니즘에 대한 새로운 논의, 무상 은혜에 대한 논의, 바울에 대한 새관점(NPP) 논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과거사적 관점에 대한 비판 등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최근 출간된 그루뎀의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 개정판과 함께 본서를 상보적으로 읽는다면 성경적 조직신학의 숲과 나무를 거시적·미시적 관점으로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성경 핵심 교리』 개정판 출간을 위해 함께 작업에 동참해 주신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직신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이현명 목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뿐만 아니라 양서들을 출간하기 위해 늘 물심양면의 노고를 아끼지 않는 솔로몬 출판사 관계자들에게도 큰 감사를 표한다. 본서의 부제, 즉 ‘기독교 신앙의 필수 가르침’이라는 부제가 잘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신자라면 응당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정확히 알고 믿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성경 핵심 교리』 개정판이 귀하게, 그리고 선하게 사용될 줄 믿는다. 진리의 보존 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책을 영광스럽고도 귀하게 사용해 주시길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