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대승 감독은 정지영 감독의 <하얀 전쟁> 연출부로 충무로에 입문해 10여년의 도제 생활을 거쳤다. 줄곧 임권택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연출수업을 쌓았던 김대승 감독은 <서편제>와 <태백산맥> <축제> <노는 계집 창> <춘향뎐>까지 임권택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따라 정통파 감독 수업을 받았다.
"관객과 만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임권택 감독의 조언을 잊지 않고 있다는 김대승은 2001년 퓨전 멜로드라마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관성화된 한국 멜로 드라마의 고질병을 극복한 신선한 멜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 감독 데뷔 러쉬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영화가 적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번지점프를 하다>는 서울 관객 50만을 넘기며 흥행과 비평 공히 좋은 평가를 받아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기록됐다.
두번째 영화인 시대극 〈혈의 누〉 역시 흥행 성공을 이뤘으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배경으로 가슴 시린 멜로물 <가을로>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