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학과 독일문학, 미술을 공부했다.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직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설치미술, 글쓰기, 출판 등의 작업을 해왔다. 『사로잡힌 돌』,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모나미 153 연대기』 등의 책을 썼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에 집착한다.
검정에 관해 줄곧 생각하면서 한 무더기의 시간을 통과했다. 안팎으로 춥고 어두운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검정이라는 단어 하나가 불러낸 여러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장면이 나에게 속하는 것이든 아니든, 모두 동등하게 다루며 기록했다. 하나의 집을 짓는 대신에 통로 비슷한 것을 여러 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입구와 출구를 온전히 갖춘 통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길 잃어볼 만한 어둠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