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하얀 구름송이들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무 주저 없이 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길 잃은 나는 잠시 망설여집니다.
그러나 나에게도 갈 곳이 있습니다.
햇빛 따스히 내리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아직도 할일이 남아 있는 보금자리가 내게도 있습니다.
뱃속까지 자식한테 다 내어주고
껍질만 남은 우렁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내어 줄 수 있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