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햇살과 바람은 곡식들을 알알이 채우고 익혀내어
그 풍경이 깊습니다.
버릴 수 없었던,
버려지지 않았던 일상의 편린들을 색칠하여 보았지만
아직도 서툰 나는 저 햇살 아래 척 나서서
내가 그린 풍경, 펼쳐 내어 놓기가 민망합니다.
다소 모자라고 바보스럽더라도 아파하지는 않을랍니다.
그냥 묵묵히 나를 잘 살펴갈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동행해 준
좋은 인연과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며
앞으로 가는 길에 동행해 줄
인연들이 다시없을 만큼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새기며 또 새길 것입니다.
사무치도록 오늘, 지금에 감사드립니다.
2019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