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머루랑다래랑 대표 茶田(다전) 송희자는 사단법인 꽃차문화진흥협회의 협회장을 역임하며 꽃차 제조 기술 연구, 교육 프로그램 기획,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 저서 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꽃차 직업군 형성, 관련 일자리 창출을 통한 꽃차 산업 발전을 위해 꽃차 플래너, 꽃차 마이스터, 꽃차 소믈리에, 꽃차 아티스트 등의 꽃차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꽃이 좋아 시작했던 일, 살면서 사랑했던 일은 꽃을 따서 말리고 찌고 덖는 것이었다.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하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꽃을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꽃을 대했다. 나아가 차를 마시며 나눌 수도 있겠지만, 생활 속에서 꽃을 먹을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여 음식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어떻게? 과연? 이란 단어들이 때론 나를 고민하게 했지만, 나의 살아가는 모습에 매료되어 꽃에 희망을 두고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것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기를 작게나마 바라는 마음으로 그 모든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책으로 엮고자 한다. 꽃은 밥에 넣어서 먹거나 김치, 샐러드나 나물, 떡 등 다양한 요리법에 활용된다. 다만 꽃도 ‘식품’이라는 점에서 야채를 전부 다 생으로 먹지 않듯 꽃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오늘은 고등어 반찬이 맛있고 내일은 굴밥이 맛있듯이 제철에 나는 꽃 또한 우리 생활의 리듬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 이 될 수 있기에 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선인들의 지혜를 엿보기 위해 과거 기록을 찾아 보지만, 꽃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것을 먹었다 저것을 먹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늘 개발과 연구는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기에 채취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꽃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파악하기보다는 열매나 씨앗, 잎, 뿌리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되어왔다. 이 시대에 피는 꽃이라면 그 꽃으로 식탁을 화려하고 향기롭게 만드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라고 믿기에, 기록이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그것을 발전시켜 이어나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향기 나는 식탁이 주는 행복이 언젠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편의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함께 공유하고 나눈다면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렴 내 몸이 조금 지치고 힘이 들지라도 나를 기억하고 꽃을 기억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오늘의 시간을 소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꽃, 누구에게나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기에 만인의 눈길을 받을 수 있으며 향기롭기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꽃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 이 12달을 건강하게 꽃처럼 아름답고 꽃차처럼 향기롭게 나누며 사는 삶이 기를 기도한다.
꽃잎 하나 파르르 떨며 터지듯 피어난다. 또르르 구르는 방울 인고의 터짐이 만들어내는 눈물이려나 이내 바람을 타고 춤추듯 흔들리는 향기는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꽃! 너의 매력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