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96년 《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를, 산문집 『넉넉한 곁』을 냈다. 제1회 선경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 - 2016년 10월 더보기
지천명을 넘었다. 중언부언하는 날이 잦고 떨림은 미약해진다. 멋쩍게 받아놓은 저녁이 빨리 저물어 밤하늘을 일찌감치 받아놓았으나 혀는 굳고 눈은 어둡다. 겨울이면 더 북쪽으로 치우치는 몸과 생각들 그 몸과 생각과 생선비늘과 언 손을 연민하며 다시 너에게 나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