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책’ 편집장.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제주도에서 바람도서관을 운영하며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존중을 회복하면서 커다란 삶의 변화를 경험했고, 아버지의 삶의 의미를 담은 자서전을 엮어 선물했다. 그 경험을 보다 널리 나누기 위해 사회적 기업 꿈틀을 창업해 부모님의 인생을 기록하는 자서전 ‘기억의책’을 만들고 있다.
장길연과 2002년 3월 3일, 서울 북악산 기슭의 한 전시관 뒤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남매냐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닮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점도 많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들도 무척 많다. 열심히 일하기보다 흥겹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폼 나게 살기보다 멋있게 살고 싶어 한다. 각자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나오고 잘나가는 직장에 다녔지만,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함께 이루기 위해 직장 생활과 도시라는 공간을 훌쩍 떠났다. 대전을 거쳐 무주 산골에서 집을 얻어 살다가 다시 바다 건너 제주에 터를 잡기까지 익숙한 삶을 떠나는 여행이 힘겨울 때도 있었지만, “우리끼리라도 서로 칭찬하자”는 좌우명을 잘 실천하며 여전히 웃고 지내는 좋은 길동무이다. 현재 바람도서관(http://www.nomoss.net)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놓고 하루 종일 붙어 지내지만 여전히 종종 투닥거리며 말다툼을 한다. 그래도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돌아보고 조금은 더 나아지려고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