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이 풍요로우면 인간은 불행하다. 이것이 신의 모습을 훔쳐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운명에서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비극의 탄생'을 그려낸 니체가 근대를 출발시킨 지점일 것이다. 근대를 제대로 알려거든 니체와 맑스를 보라는 베버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이성비판을 향한 인문, 사회사상의 두 거두가 씨름했던 난제들이 마치 포자처럼 천지사방으로 퍼져 그 모슨의 자태를 곳곳에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이 모순들이 자취를 감추지 않는 한 사상은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이며, 사상이 탄생하는 한 인류틑 이성과 인식의 경계를 넓혀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