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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홍정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공주

최근작
2024년 3월 <루도비코의 사람들>

김홍정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대학교부설고등학교와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한국작가회의, 고마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작소설 『호서극장』으로 공주문학상(2020), 대하소설 『금강』(5부, 전10권)으로 2020 충청남도 올해의 예술인상 대상을 받았으며, 2024년 공주문화관광재단 <이 시대의 문학인>으로 선정되었다. 세종우수도서,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 등에 선정되었고,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소설집 『창천이야기』, 『그 겨울의 외출』, 장편소설 『의자왕 살해 사건』,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모 주석은 이렇게 말하였다』, 포토에세이집 『이제는 금강이다』, 시집 『레게를 부르러 가요』 등을 발표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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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그 겨울의 외출> - 2014년 9월  더보기

흔히 내가 살아온 삶을 이야기로 쓰면 소설책이 열 권이 넘는다는 말들을 한다. 그렇다. 누구든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로는 부족하다. 족히 열 권은 되어야 한다. 아니 열 권이 아니라 백 권인들, 그 아픔과 분노를 다 담아 낼 수 있을 지는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이야기로 드러내는 것보다 삼키고 묵언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작가는 그리 생각한다. 그런데도 작가는 오십을 훨씬 넘긴 후반에 이르러 처음의 창작집을 낸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뒤떨어진 생각으로 무슨 감동이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다. 소설을 쓰고자 했던 것은 소년 시절부터의 소망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상황에 시달려 미뤄두었다. 돌아보면 그냥 미뤘던 것만은 아니었다. 해마다 몇 편의 습작과 완성작을 모아 두곤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때마다 깊은 아픔으로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이제 그 중 몇 편을 묶어 이 책으로 펴낸다. 어릴 적의 기억과 성장기의 흔적들을 챙기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무능했던 삶을 늘 반성하면서도, 살아온 삶이 결코 미련하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다. 중심부에서 주류로 살기보다는, 비주류로 사는 삶이 일상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삶 속에서 가능한 당당하려 했다. 그것이 실제 삶의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병행하여 교육운동과 시민단체에서 일을 했다.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얻고 들은 것도 많았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얻었고, 이 작품들 속의 인물들로 등장한다. ‘미루’, ‘상길’, ‘한선생’, ‘황치우’ 등이 그러하다. 물론 소설 속의 인물은 실제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작가의 소산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삶이 조금은 더 진정성에 이른다면, 그것으로 그들의 중요성은 입증된다 할 것이다. ‘황대봉’과 ‘연희’, ‘추홍노인’에 이르면 삶의 다양성이 주변인물로 확장된다. 가족들의 삶과 교류하던 이들의 삶을 확장 전이하여, 문득 그들로부터 편안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 또한 쪽수의 제한으로 꼭 포함시켰던 인물을 뒤로 미루었다. 더 소중한 인물로 등장시켜 미뤘던 이야기로 후에 소개할 참이다. 이들의 삶은 어쩌면 나름의 사랑이었을 것이다. 치열하게 산다고 해서 사랑에 대해 마음을 닫을 수는 없다. 사랑은 그 어떤 이념이나 투명한 삶의 양상보다 우선이다. 사랑이야말로 평생을 두고 그리움으로 눈물지을 수 있는 순수라고 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르러 작가는 그동안 살아온 삶이 어떠했는지 돌아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치열하지 못했던 부끄러움도 앞선다. 문득 쉽지 않았다는 생각뿐이다. 그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고통 받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늘 서성댔던 기억으로 사뭇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누군들 단호하고 분명하여 옳기만 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애써 편해지려 한다. 사족으로 덧붙이는 말이다. 또한 충실하고자 했던 삶이 진보적이었는지, 현실적이었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어느 것이든 실제 살아온 삶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더 자신의 삶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라면, 충실성이나, 도덕성의 잣대로 가름하는 것도 크게 우선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끝까지 살아갈 일에 대해 고민할 뿐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정리할 것이 있다. 그간 미뤄두었던 글쓰기 작업은 어찌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더 미룰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주변의 선생님들이 하나, 둘 교직을 떠나고 있다. 그들을 송별하며 나눈 술잔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교육운동의 주체적 면모도 일신해야 함을 알고 있다. 솔직한 심정으론 글을 위한 시간이 절실히 더 필요하다. 더는 미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 선택의 자리에 서 있음을 고백한다. 이는 일정 부분 「오늘의 문학사」이헌석 사장님과 편집실 선생님들의 책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느닷없는 「문학사랑」신인작품상으로 무한한 사랑을 베푼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편 갑작스런 기쁨으로 한동안 정신이 없었음도 사실이다. 이후 남은 시간들을 소설 쓰기에 전념하여야 하고, 후속 작품의 성과를 스스로 기대한다. 그간 남 모르는 글쓰기 작업을 ‘재미있다’는 말로 부추긴 아내 김혜성 선생님과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응원한 누이와 동생들, 가족들께 깊은 고마움을 지면으로 전합니다. 또한 많은 일들에서 함께한 공주민협 회원들의 성원과 서투른 문장들을 꼼꼼히 챙겨 읽고 교정해주신 공주여고 류지남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독자님들의 즐거움도 기대합니다. 2014년 새뜸 여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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