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첫 번째 판이 나온 후로 10년이 조금 지났지만 그 사이 비디오 게임의 세계는 엄청난 성장과 변화를 겪었다.
10년 간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물론, 게임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상점에서 박스에 포장한 게임을 팔던 시대에서 컴퓨터나 콘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내려 받는 시대가 됐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회사들이 몇 년 동안 공을 들여 서사시에 가까운 'AAA' 게임을 만들고 출시한다. 1인 개발자가 기발한 소규모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VR 시장의 개화를 위해 수많은 회사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기도 했다. 는 AR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금처럼 플레이어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수많은 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적은 없었다. 또한 지금처럼 게임의 품질과 안정성이 중요하게 여겨진 적도 없었다. 끊임없이 게임 패치가 수행되고, 업데이트와 추가 기능이 배포되고, 확장판과 DLC가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게임 테스트 프로세스와 원리를 배우고 고수하는 것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게임 개발 팀에게 중요한 일이 됐다. 이처럼 최근의 게임 개발은 영원히 돌아가는 수레바퀴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코드에 오류를 만들어낼 것이다. 게임 디자이너는 어딘가 취약점이 숨어 있는 기획안을 만들어올 것이다. 아티스트 역시 구멍 난 맵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게임 테스터들이 게임을 창조적으로 파괴해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테스터들이야말로 실망과 혼란,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부터 플레이어들을 구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호평 받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수 있다. 에 등장하는 나이트 워치와 같이 게임 개발이라는 왕국에서 우리는 이름 없고 눈에 띄지 않으며 한 번도 칭송된 적 없는 영웅들이다. 이 책의 내용이 테스터로서, 테스터 매니저로서 아직 연마되지 않은 스킬을 갈고 닦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게임 플레이어가 당신의 수고로움을 일일이 알아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당신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당신이 만든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