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서 매일 고민하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숏폼 지옥》, 《감정 레스토랑》,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등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화요일마다 분리수거를 합니다. 아파트 한쪽에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볼 때마다 저는 쓰레기를 더 줄여보겠다 다짐하지만, 늘 제법 많은 쓰레기를 버립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용기 사용량을 늘리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여전히 지구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왜 매주 쓰레기의 양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 쓰레기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요?
남이 버린 쓰레기와 우리는 전혀 상관없을까요?
가까운 미래에 쓰레기가 우리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을까요?
쓰레기의 여행을 상상하다가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습니다. 돌고 돌아 결국엔 우리에게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손을 떠나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나서도 쓰레기는 다 썩지 않습니다. 작게 부서진 채로 흙과 공기, 물을 집요하게 오염시키며 여행을 이어갈 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쓰레기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손을 거쳐 간 쓰레기 중 일부는 바다로 흘러가 우리 식탁에 올라올지도 모릅니다. 생선의 배 속에, 해조류의 표면에, 미세플라스틱이 녹아있는 물속에!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을 한가득 삼켰다가 죽은 고래 이야기며, 콧구멍에 빨대가 박혀 죽은 거북이 이야기, 전 세계 재활용 의류들이 떠밀려 오는 아프리카 해변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충격적인 뉴스에 익숙해지는 동안 지구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더 빠르게 쌓여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자연이 오염되면 결국 인간의 삶도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섬뜩하지 않은가요?
이 책은 환경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개별적인 인식과 실천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가족과 친구, 사회로 확장됩니다.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다면 나의 친구, 가족, 사회 구성원들 모두 오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환경을 지켜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