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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설재인

출생:1989년

최근작
2024년 9월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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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인

1989년생. 주종 가리지 않지만, 날 때부터 배운 게 있어 어쩔 수 없이 가성비를 따진다. 하여 희석식 소주를 가장 많이 마신다. 단백질 함량이 많은 안주라면 다 좋아하며 혼술 및 반주를 즐기는 극강의 아재 입맛. 술자리의 사람이 많아질수록 흥미를 잃는다. 자신이 술을 왜 마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술을 오래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하루 세 시간 한다(프로 복서 라이센스 보유 중!).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사뭇 강펀치》, 장편소설《세 모양의 마음》《붉은 마스크》《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우리의 질량》《강한 견해》《내가 너에게 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 참지 않아》《별빛 창창》《그 변기의 역학》《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정성다함 생기부 수정단》, 연작소설 《월영시장》,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등을 집필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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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강한 견해> - 2022년 6월  더보기

본문 전에 작가의 말을 먼저 싣는 건 왠지 아주 저명한 외국 소설가의 책에서나 본 광경인 것 같지만 뭐,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니 멋대로 하련다. ✴ 《강한 견해》는 2021년 발행된 《붉은 마스크》의 속편이다(그러므로 전작을 읽지 않으면 이 소설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붉은 마스크》를 써서 아작에 투고하던 당시 나는 언제 저축이 동나고 아사할지 헤아리며 체념의 콧노래를 부르던 백수였고, 지독한 알코올 중독 상태에 놓여 있었다(지금은 백수가 아니지만 중독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책에 실릴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갔던 날, 아작의 편집장님이 간과했던 점이 바로 그거였다. 편집장님은 별생각 없이 속편을 쓰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돈이 절실했던 나는 손을 벌벌 떨며 두 달 만에 속편을 써서 가져갔다. 장담하건대 사진 찍던 그날 편집장님은 《붉은 마스크》가 이렇게까지 안 팔릴 줄 몰랐을 거다. 안 팔렸는데 어떻게 속편을 내. 그런데 놀랍게도 하필 내가 갑자기 자신의 밑에서 출판노동자로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맙소사….) 안 내줄 수도 없게 되었다. 안 낸다고 했다가 삐쳐서 도망가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나는 퇴사가 취미인 사람이다). 그래서 아작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붉은 마스크》 출간일 이후 1년을 기다려 속편을 찍게 된다. 전편을 아무도 모르는데 속편은 얼마나 더 모르려나 싶어 회사의 금전적 손해가 좀 걱정되긴 하는데, 어차피 내 월급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뻔뻔하게 굴려고 한다. 《붉은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창 전 세계가 떠들썩하던 시기의 수능시험일을 배경으로 했다. 영어듣기평가 시간 중간에 갑자기 마스크가 피부로 변해 더는 벗을 수 없게 된 ‘변이체’와 변이하지 않은 ‘미변이체’로 사람들이 나뉜다. 변이체들은 코와 입을 잃은 대신 아가미로 호흡하며 서로 일종의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한다. 군에서 변이체들에게 총을 쏴봤는데 죽지도 않는다. 심지어 누구누구는 더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경악과 혼란의 와중에 누군가는 선한 행동을 하며 또 누군가는 저열하기 짝이 없게 구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은 절망하면서도 열심히 생존한다. 《붉은 마스크》의 에필로그는 사태로부터 6년 후를 조망했다. 그리고 이 책 《강한 견해》는 그 에필로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니, 다시없을 마지막 수능시험일로부터는 16년이 흐른 뒤다. 변이체는 ‘안피류(顔皮類)’로, 미변이체는 ‘비구류(鼻口類)’로 명명된다. ✴ 편집장님은 《붉은 마스크》를 안 읽은 사람도 《강한 견해》를 읽을 수 있도록 프롤로그를 써줬으면 했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원래 수능 공부 할 때도 요약을 못 해서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깜지를 쓰던 무식한 인간이다. 그래도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들자면 아마 《강한 견해》가 설재인의 모든 작품 리스트 중 가장 이질적인 문장과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걸 꼽고 싶다. 30년이 지나도 이런 글은 못 쓸 거다. 이유는 자명하다. 이 소설은 설재인이 아니라 술에 푹 젖은 수세미가 썼기 때문이다. ✴ 《붉은 마스크》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나는 이것이 느린 멸종이 아닐까, 라고 썼다. 《강한 견해》를 쓰며 수세미 씨는 진화와 퇴화, 멸종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경계는 사실 대단히 인간의 시점과 기준에 따라 제멋대로 정해진 것이 아닐까. 누가 멋대로 종을, 우등과 열등을, 생존과 소멸을 논한단 말인가. 저 위 차원에 있는 존재가 보면 사망조차도 그저 또 다른 형태의 변이일지 모른다. 보통 어둠 속에서 술에 취해 키보드를 두드린 후, 그중의 8할을 지우고 2할을 살리는데 다음 날의 오전 시간을 썼던 수세미 씨가 이야기하고 싶던 건 대충 그런 궤변이다. 그리고 《강한 견해》의 결말은 아주 꽉 닫혀 있음을 미리 고지한다. 2022년 초여름 설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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