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신적 편력은
도가(道家)의 무위사상(無爲思想)에 오랫동안 골몰하였고
때로는 유가(儒家)의 도덕이념(道德理念)에 매달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다가
이후 불가(佛家)의 선사상(禪思想)에 흠뻑 빠졌다.
취미로 한시(漢詩)와 한중일(韓中日)의 선시(禪詩)를
암송(暗誦)하였고
습작(習作)으로 번역(飜譯)을 하게 되었다.
여가(餘暇)엔 인연(因緣) 따라 몇 점의 비문(碑文)도 쓰고
금니(金泥)와 경면주사(鏡面朱砂)로 사경(寫經)을 하여
경향(京鄕)의 사암(寺庵), 복장의식(腹藏儀式)에
수차(數次)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