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극계가 ‘츠카 이전’과 ‘츠카 이후’로 연대를 구분할 정도로 많은 연출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인간의 속마음을 날카롭게 관찰해 차별하는 쪽과 차별당하는 쪽의 감정을 직시하는 대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도려내는 한편, 넓은 마음으로 인간을 상냥하게 지켜보며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4살에 데뷔한 츠카 코우헤이는 데뷔하자마자 “충격적인 ‘천재’ ‘귀재’의 젊은이 출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받았고, 시대의 총아가 되어 70~80년대에 일약 ‘츠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1948년 후쿠오카에서 재일한국인의 아들로 태어난 츠카 코우헤이는 게이오 대학 재학 당시 학생극단 ‘가면무대’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붉은 베레모를 그대에게〉(1971)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듬해 와세다 대학 극단 ‘잠(誓)’에서 연출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197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극단 ‘츠카 코우헤이 사무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까지 35여 년 동안 연극과 영화는 물론 소설을 통해 많은 일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해준 천재 작가 츠카 코우헤이는 2007년 일본 정부가 학문·예술·스포츠 분야에서 공적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자수포장을 받았다. 이는 재일한국인 최초의 쾌거였다.
그의 작품은 연극계뿐만 아니라 일본 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수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연극 <뜨거운 바다>는 츠카의 작품 《아타미 살인 사건》을 원작으로 삼은 것으로서, 1985년 국내 초연된 이후 지난 25년 동안 <뜨거운 바다> <아타미 살인 사건> <아이시떼루> <월미도 살인 사건> 등의 이름으로 각색·연출되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려진 유명한 작품이다.
그 외 작품으로는 《카마타 행진곡》 《비룡전》 《2세는 크리스천》 《이 사랑 이야기》 《청춘, 사랑의 도피 행각》 《유채꽃 이야기》 《딸에게 들려주는 조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