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에 제주도 애월에서 태어나 애월에서 살고 있으며, 2007년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뻐꾸기 울고 있다』 『설산에 올라』 『순례자』 『소실점』 『날개』 『김종호 시선집』 『잃어버린 신발』 등이 있다. 2018년 유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제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까마득한 길이
어제처럼만 같다.
걸음걸음 인도하신 이
마지막 한걸음도
헤이실 것을 믿는다.
노을 빚기
노을이
저리 곱다 하오시니
내 노을 한 채
빚으렵니다.
쌓아도, 쌓아도
닿지 않는 하늘
고이고, 받치고
한 땀 한 땀 다듬어서
채색 옷도 곱게
내 노을 한 채
빚어드리리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