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고대 게르만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 명예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계속되는 이야기』 『의식』 『희망과 기도』 『희망을 키우는 착한 소비』 『희망을 거래한다』 등이 있다.
선교 사목을 하는 호프 신부에게 예수의 생애는 지배 체제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사제로서, 억눌린 자와 가진 것 없는 자,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선 구원자 예수의 모습을 제3세계의 빈민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다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니코 로전 역시 부자가 가난하지 않게 사는 자신의 존재에서 가난한 자들을 배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아주 소박한 믿음에서 참여연대 운동에 뛰어들어 헌신적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공정 무역 운동의 틀을 잡는 데 큰 구실을 했다.
두 사람이 농민들에게 남과 북의 관계가 시혜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아님을 일깨우고 '도움이 아닌 거래'라는 키워드로 막스 하벨라르 커피를 시작해 공정 무역 운동의 불을 지핀 것이 이렇게 성공했으니, 그들을 감히 세상의 사도使徒라고 해도 좋울 둣하다.
사회적 정의, 생태학적 지속성을 품고 있는 공정 무역 운동이 경졔적 차원에서도 뿌리내린 것은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운동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에서 널리 확산되고 제품도 커피에서 바나나, 의류, 꿀 초컬릿 등으로 다양해졌다. 기업 활동에서 인간의 가치를 되새기려는 공정 무역 운동의 시도가 성공한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김영중(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