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어릴 적 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날은 유독 김밥 생각에 빠졌습니다.
소풍 가기 전 잠 못 이루는 밤, 아침부터 무엌에서 들리는 바지런한 소리, 색이 예쁜 보자기로 싼 도시락, 그리고 도시락 뚜껑으라 열면 그 안에 가지런히 놓인 우리 집 김밥, 비슷하게 보여도 난 우리 집 김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잘대며 서로 다른 집의 김밥을 나눠 먹던 어느 포근한 날의 기억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김밥이 먹고 싶은 날이면 저도 직접 김밥을 싸 먹곤 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우리 집 김밥이 먹고 싶어.” 여러분의 김밥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요. 김밥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