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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보영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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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원하시는 아기를 장바구니에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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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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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빌런과 히어로 만들기도 바쁜데 사이드 캐릭터까지 살펴야 하는가’ 하며 허투루 넘기지 말기를. 이 책은 캐릭터의 다양성과 조화를 말한다. 그 위치 짓기와 연결성을 말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인물이라는 자재로 소설을 탄탄하게 건축하는 법을 말한다. 중심인물을 넘어서서 다채로운 인물 군상으로 그대의 소설을 구석구석 풍요롭게 하라. 캐릭터는 진짜 사람이 아니다. 진짜 사람은 서로 비슷비슷할 수도 있고, 목적 없이 존재할 수 있고, 우리 인생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릴 수도 있겠지만 캐릭터는 그렇지 않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2.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3.
미즈키 시게루는 일본 요괴 만화의 거장이자, 가장 끔찍했던 태평양전쟁 최전선에서 살아남은 병사였다. 이 책은 시게루 자신의 삶을 어린 날부터 따라가며, 자원이 없는 나라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집단 광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위안부 목격담도 등장하며, 자국민을 이만큼 잔혹하게 수탈한 나라가 식민지에는 어떠했을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일본과의 역사문제가 첨예한 지금, 눈여겨볼 만한 걸작.
4.
위래 작가는 독자가 장르 장 안에 한 발쯤은 들여놓았으리라 가정하고 간단히 세계를 설명하며 훌쩍 규칙을 넘는다. 작가가 익숙한 게임을 제시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신이 나는 독자 부류가 있다. 이 ‘익숙한 게임’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하나다. ‘내가 아는 것을 보여주되, 내가 지금껏 보지 못한 이야기를 보여줄 것’. 문장 자체에 모순이 있듯이, 많은 이들이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그리고 위래 작가는 이 기대를 만족스럽게 충족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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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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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살면서 작법서는 웬만큼 뒤져보았는데, 오랜만에 겪는 쾌감이다. 샌드라 거스의 작법서는 쉽고 분명하고, 필요한 지점을 딱딱 짚어낸다. 뻔하거나 뜬구름 잡는 소리는 조금도 없다. 창작 의 모든 면을 아우르려는 무리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당신이 오늘 아침 불현듯 떠올렸을, ‘어… 소설은 어떻게 시작하는 거지?’ 하는 바로 그 의문에 냉큼 명확한 답을 준다. 당신이 아직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이 책을 다 읽고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쓰고 있다면 바로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작법서에 붙은 이런 찬사를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샌드라 거스는 진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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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전삼혜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십 대의 영혼 한가운데에서 이야기를 그려 내는가.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세상 전체를 등에 짊어지고 산다. 상처받고 아프지만 친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쉼 없이 뛰어다닌다. 어른의 눈으로 내려다보며 손가락질하지도 않고 바닥에 드러누워 울며 투정하지도 않는다. 어른이 된 아이의 마음으로 주위의 친구들을 그저 끌어안는다. 왜 이 작가가 청소년에게 그토록 사랑받는지 새삼 또 깨닫는다. 그렇기에 그는 십 대 시절에 위로받지 못한 어른의 마음까지 같이 위로해 준다. ‘나’, 그리고 나와 붉은 실의 인연으로 이어진 시아는, 특별한 힘이 있지만 그렇기에 이해받지 못하고 소외된다. 시아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쓸데없이 걱정하는 아이 취급을 받지만, 실은 걱정으로 그 일을 일어나지 않게 하며 남들을 돕고 있다. 하지만 세상 전체를 구하려면 그의 희생이 필요하고, 나는 그 일을 감당해야만 한다.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싶은 잔혹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도, 마치 누구나 어렸을 적에 다 겪었을 아픔처럼 느껴진다. 온갖 환상적인 세계를 넘나들며 초능력 대결을 펼치는데도, 어째서인지 지금 어디선가 아이들이 겪고 있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전삼혜 작가의 신비로운 힘이다. 하나의 붉고 짙은 인연은 여러 세계에서 다채로운 사랑으로 전개되고, 그 다양한 가능성의 우주는 하나하나가 빛나는 단편이기도 하다. 책을 덮으며, 우리가 지금 만나는 인연들을, 그들과의 여러 다른 세계에서의 색다른 삶을 상상한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우리를 돕고 지켜 주고, 구원해 주는, 작은 신과도 같은 강한 사람들을. - 김보영│소설가, 《얼마나 닮았는가》 저자
9.
아름답다. 경이롭도록 아름답다. 오랜만에 현실을 온전히 떠나 다른 세계에 다녀왔다. 실체를 가진 환상의 공간. 생명력이 넘치는 인공의 건축. 그러기에 홀로 고립되어 있어도 충만하고, 세상이 나와 함께 하니 그것으로 다 좋다는 감각. 나는 책을 덮은 뒤에도 며칠이나 시각적인 환영에 빠져 있었다. 수재나 클라크는 고대의 장인처럼 웅장한 전당을 설계하여 당신을 던져 넣는다. 이 세계는 전체가 건축이며 미궁이다. 당신은 책을 펼치자마자 과거도 미래도 다른 삶도 없는 신화의 주인공처럼 미로를 탐사할 것이다. 곧 작가가 세계의 비밀을 알려주겠지, 하는 기대가 한껏 커질 무렵, 해답 대신 미스터리가 해일처럼 덮쳐든다. 그때마다 당신은 놀라 기록을 뒤지고 날짜를 세고, 지나온 곳을 반추하며 미스터리를 풀려 애쓸 것이다. 진실이 연이어 뒤집히고 자신과 모두를 의심하는 아픔 속에서도, 오직 세계의 아름다움만이 그대를 위로하리니.
1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바로 지금, 그리고 한 걸음 앞에 다가온 과학을 넓게, 하지만 얕지 않게 조망해준다. 다른 최신 과학서는 서구 중심이라 내 일상의 감각에 닿지 않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이 책은 여기, 한국에 발을 딛고 서서 말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귀하고 반갑다. 지금 한국에서 SF를 쓰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11.
사실 무엇보다 내가 즐거웠을 때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잘 썼을 때보다도,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 때보다도, 기본기가 거의 없었던 작가가 폭풍처럼 성장하여 하나의 소설을 완성했을 때였다. 그때만큼 기쁠 때가 없었다. 일단 소설 하나를 완성했다면 앞으로 몇 개든 더 만들 수 있다. 멈추지 말고 이 일에 인생을 낭비하기를 바란다.
12.
승리호 선원이 되기 위한 필수 매뉴얼! 과장이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었다가 우주 청소부 자격증 준비를 해도 될 만큼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에 놀랐다. 우주 쓰레기가 어디에 얼마나 있고,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귀한 자료로 가득한 책. 내버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지 모를 무수한 인공체들. 우주 개척 시대와 함께 닥쳐올 우주 청소 시대를 이 책으로 대비하자.
13.
천재는 이처럼 예고도 전조도 없이 나타난다. 《돌이킬 수 있는》의 문목하 작가가 돌아왔다. 전작에서 SF의 온갖 장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세기의 로맨스를 선보인 작가가, 전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벌써 돌아왔다. 이미 ‘이처럼 큰 사랑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를 해 준 작가가 놀랍게도 한 번 더 ‘아니, 다시 볼 수 있었네’ 하고 감탄해 마지않을 이야기를 한다. 전작처럼 SF의 장치를 날아다니듯이 활보하는 것은 물론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사에 관여하는 ‘해마’. 표면상으로는 데이터의 현신이며 인간의 도구이지만, 그 행태는 인류를 지켜보고 관여하며 돕는 작은 토속신들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놀랍게도 AI의 시선에서 세상을 서술하는 것만으로, 미래의 유비쿼터스 세상을 작은 신들이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사는 듯한 신화적인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해마 중 하나인 나, ‘비파’는 재난현장에서 자신을 쫓아 나와 스스로 살아난 한 여자아이를 잊지 못한다. 그녀가 ‘사람’으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지 못한 사람, 구하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더 되는가?’ 비파에게 미정은 잊히고 버려진 아이들의 상징이며, 또한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 다시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름이 없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정’은 늘 자신이 혼자인 줄 알았을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혼자 삶을 버텨내는 줄 알았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 해마가 늘 함께하는 줄을 알지 못하고. 둘은 자신의 소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상대가 서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둘이 마침내 조우하고 펼쳐지는 모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부디 직접 감상하시라.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의 향연을 보리라. 이 소설은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이다. 문목하 작가는 SF적인 상상력은 끝 간 곳 없이 펼쳐놓으면서도, 문장마다 세심하게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는 놀랍게도, 펼쳐지면서도 또 응축된다. 해마 편의 서사는 행성 전역을 오가며 무한의 네트워크 우주를 떠도는 이야기지만, 미정 편의 서사는 현실적인 법정 싸움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해마 세계의 묘사 또한 환상적이다. 작가는 AI를 인간과 다를 바 없이 그려내는 오류도, 사물화하거나 대상화하는 오류도 범하지 않는다. 해마는 인간과 다른 사고체계와 능력을 갖고 있는, 자신들만의 문화와 지향점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종(種)이다. 소문과 정보에 탐닉하고 임무에 집착하며 ‘이런 피가 흐를 놈’이라든가 ‘이런 바늘로 찌르면 피가 날’이라는 말을 욕설로 쓰는 기계생명체들. 이들은 모두 사랑스러우며, 이들의 눈으로 관조하는 인류 또한 사랑스럽다. 작가는 아직 우리 세상에 오지 않은, 그리고 머잖아 올 새로운 종의 모습을, 또한 그 종과 어우러져 살아갈 우리의 모습을 인류학자가 묘사하듯 탁월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그 세상이 사랑스러우리라는 기대마저도 갖게 한다. 어디서 이런 작가가 나타났는지 모를 일이다. 질주하는 전개는 무협과도 같고 펼쳐지는 사랑은 세상을 다 들었다 놨다 할 법한 세기의 로맨스며, 미스터리 구조는 엇나감 없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SF 장치의 활용은 이 장르에 닳고 닳은 독자들까지 정신을 쏙 빼놓는다. 심지어 전작에 이어 더할 나위 없는 여성의 서사를, 강인함과 너그러움을 동시에 갖춘 탁월한 여성의 서사를 보여준다. 전개는 거침없으면서도 단단하고, 메시지는 강렬하면서도 따듯하다. SF는 읽기 어렵다고 불평한 독자가 있다면 첫 장을 펼치자마자 콸콸 흘러가는 스토리텔링의 물살에 휩쓸려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며, SF에 더 이상 새로움은 없다고 믿었던 독자가 있다면 무한을 향해 펼쳐지는 지적인 상상력의 향연을 볼 것이다. 문목하 작가는 우리가 그간 무엇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른 채 기다려왔던 것들을 고루 다 갖춘 작가다. 천재는 이처럼 예고도 전조도 없이 나타난다. 나는 뭐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싶게 허둥허둥 살아왔으나, 이런 작가에게 추천사를 바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대충 괜찮게 살아왔나 싶을 만큼 기쁘다. 문목하 작가, 당신은 멀리 갈 것이다. 어디든지 거칠 것 없이 나아가시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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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9,000 보러 가기
이서영 작가는 한국 사회파 SF의 명확한 축을 담당하는 작가다. 이 책을 가장 간단히 소개하려면 사회파 로맨스 SF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연인 간의 달달한 로맨스를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집어 들기를. 모든 사랑스러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자신의 처지에 관계없이, 삶의 어느 면이 투쟁일 수밖에 없음을 아는 이들 또한 이 책을 집어 들기를. 여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싸우며 살아가는 한 여성 작가가 있다.
15.
“SF를 좋아하는 그대여, 여기엔 당신이 좋아할 것이 무조건 하나는 있다! 아니, 어쩌면 다 있다! 재난을 맞은 세대 우주선, 눈부신 액션을 펼치는 멋들어진 초인들, 입만 열면 독설인 AI, 몰려드는 적들, 쏟아지는 위기, 또 위기! 신명나는 스페이스 오페라 활극이 그리웠는가? 힘차고 생기 넘치는 SF가 그리웠는가? 달달한 간식을 준비하고 눕자. 그리고 즐기자! 강한 비트의 음악처럼 질주하는 소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이야, 이것까지 나오는 거냐, 하고 씩 웃음 짓고 나서는, 아무렴, 최고지, 좋아한다! 하고 행복하게 풍덩 뛰어들게 된다. 거침없이 펼쳐진 세계를 신나게 쫓아가다 보면 어느덧 가슴이 젖어 드는 감동마저 찾아올 것이다.”
16.
만화 비평서가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어떻게 소개만 읽는데도 눈물이 날까. 이 책은 휘황찬란한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고전을 조망하지 않는다. 대신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국내외의 숨겨진 명작을 소개한다. 읽다 보면 마치 우리 주변에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듯하다. 때로 외롭고 슬프지만 이를 굳건하게 이겨내고,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사람들의 삶을. 저자는 만화가의 화풍과 그림 묘사를 적절하게 곁들여서, 글자만으로 작품을 그리듯이 느끼게 해 준다. 다 읽고 나면 짧고 감동적인 이야기 한 다발을 받은 듯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내가 즐거웠을 때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이 잘 썼을 때보다도,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 때보다도, 기본기가 거의 없었던 작가가 폭풍처럼 성장하여 하나의 소설을 완성했을 때였다. 그때만큼 기쁠 때가 없었다. 일단 소설 하나를 완성했다면 앞으로 몇 개든 더 만들 수 있다. 멈추지 말고 이 일에 인생을 낭비하기를 바란다.
1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조애나 러스는 SF 장르를 특정 성별만이 즐긴다는 통념에 명쾌하게 반박하며, 어째서 여성이 SF 장르를 사랑하는가를 거침없이 말한다. 편견과 차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달리, 여성은 SF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재하는 다른 세계를 꿈꾼다. 어느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는 세상을. 모든 규칙이 달라진 세상을.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조하며 선언한다. 우리가 아는 모든 현실은 변할 수 있고 또한 변해야 한다고. 그 세계는 바로 이렇게 손에 잡히는 곳에 있다고. 러스는 서문에서 분명하게 선언한다. ‘내가 SF에 특별한 애정을 갖는 것은 SF가 현실을 바꿈으로써 현실을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바로 그 지점을, SF의 세계가 비유나 은유가 아닌 점을 확실히 말한다. SF의 세계는 ‘문자 그대로 변화한 세상’이며, 물리적으로 실존하는 진실한 세계라는 것을. 이곳은 과거에 없어진 세상도 아니며 현실에 천착하는 세상도 아니다. 여성은 바로 그렇기에 이 세계를 사랑하노라고. ‘문화의 성은 남성’이며 ‘모든 오래된 플롯은 남성적이기에’, 여성은 자신만의 완전히 새로운 플롯을 만들기 위해 SF의 세계로 떠난다. 새로운 사회구조를 향해, 고리타분한 전통과 가치와 문화가 사라지고 바닥부터 새로 창조된 세계를 향해, 때로는 현존하는 젠더 역할이 모두 변화된 세계를 향해. 1930년대에 태어난 작가가 1970년대에 주로 쓴 비평집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여러 관점이 현대 한국에 얼마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가를 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SF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영문학과 교수만 빼고.’, 혹은 ‘성차별주의적인 문학의 여성은 오직 불필요하거나 의도적인 행동만을 한다’는 포복절도할 비판은 현대 한국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러스가 분노하며 비판한 각종 성차별적인 판타지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SF들은 지금 현대 한국에서도 계속 경계하며 싸워야 할 것들이기도 하다. 단지 이런 소설들은 한국에서는 SF 유행이 다소 늦어진 덕에 출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물밑에서만 머물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해 본다. 러스가 레즈비언으로서 말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또한 지극히 현재적이다. 러스는 내가, 내 성별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부터, 이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인지하기도 전부터, 어째서 이 세계에 이토록 매혹되었는지를 격렬하게 일깨워준다. SF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모든 불합리와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순간에, 어딘가 다른 세상이 있으며, 그 세계는 문학적인 은유나 상징 따위가 아니라 실재하는 현실이라고 말해주었다고. 현실이 안락해 마지않은 사람들이 이 세계를 허무맹랑하다며 조롱하기 바쁠 때에 누군가는 그 모든 책에서 매양 세계의 변혁을 꿈꾸었노라고.
19.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소설은 얼핏 전사와 마녀와 마법과 괴물이 등장하는, 북유럽 전설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이 용감하고 탁월한 전사들은 10대 소녀들이며 그녀들이 구원하는 이들도 여성이다. 때로는 싸워야 하는 마녀도 여성이다. 전사들의 여정에 흩뿌려져 있는 것은 야만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내는 여성들의 삶이다. 소녀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원하는 이들에게 자비롭게 죽음을 선사한다. 치하받는 일도 영웅으로 치켜세워지는 일조차 없이……. 소설 속의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든 모두 고결하고 강인하며, 삶과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며 전진한다. 그동안의 판타지 소설에서 지워져 있던 세계의 이면, 10대 소녀들이 보아야 할 진짜 소녀들의 판타지.
2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소설은 얼핏 전사와 마녀와 마법과 괴물이 등장하는, 북유럽 전설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이 용감하고 탁월한 전사들은 10대 소녀들이며 그녀들이 구원하는 이들도 여성이다. 때로는 싸워야 하는 마녀도 여성이다. 전사들의 여정에 흩뿌려져 있는 것은 야만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내는 여성들의 삶이다. 소녀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원하는 이들에게 자비롭게 죽음을 선사한다. 치하받는 일도 영웅으로 치켜세워지는 일조차 없이……. 소설 속의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든 모두 고결하고 강인하며, 삶과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며 전진한다. 그동안의 판타지 소설에서 지워져 있던 세계의 이면, 10대 소녀들이 보아야 할 진짜 소녀들의 판타지.
21.
  • 유령해마 
  • 문목하 (지은이) | 아작 | 2019년 11월
  • 14,800원 → 13,320원 (10%할인), 마일리지 740
  • 9.0 (10) | 세일즈포인트 : 529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천재는 이처럼 예고도 전조도 없이 나타난다. 《돌이킬 수 있는》의 문목하 작가가 돌아왔다. 전작에서 SF의 온갖 장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세기의 로맨스를 선보인 작가가, 전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벌써 돌아왔다. 이미 ‘이처럼 큰 사랑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를 해 준 작가가 놀랍게도 한 번 더 ‘아니, 다시 볼 수 있었네’ 하고 감탄해 마지않을 이야기를 한다. 전작처럼 SF의 장치를 날아다니듯이 활보하는 것은 물론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사에 관여하는 ‘해마’. 표면상으로는 데이터의 현신이며 인간의 도구이지만, 그 행태는 인류를 지켜보고 관여하며 돕는 작은 토속신들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놀랍게도 AI의 시선에서 세상을 서술하는 것만으로, 미래의 유비쿼터스 세상을 작은 신들이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사는 듯한 신화적인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해마 중 하나인 나, ‘비파’는 재난현장에서 자신을 쫓아 나와 스스로 살아난 한 여자아이를 잊지 못한다. 그녀가 ‘사람’으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지 못한 사람, 구하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더 되는가?’ 비파에게 미정은 잊히고 버려진 아이들의 상징이며, 또한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 다시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름이 없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정’은 늘 자신이 혼자인 줄 알았을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혼자 삶을 버텨내는 줄 알았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 해마가 늘 함께하는 줄을 알지 못하고. 둘은 자신의 소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상대가 서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둘이 마침내 조우하고 펼쳐지는 모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부디 직접 감상하시라.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의 향연을 보리라. 이 소설은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이다. 문목하 작가는 SF적인 상상력은 끝 간 곳 없이 펼쳐놓으면서도, 문장마다 세심하게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는 놀랍게도, 펼쳐지면서도 또 응축된다. 해마 편의 서사는 행성 전역을 오가며 무한의 네트워크 우주를 떠도는 이야기지만, 미정 편의 서사는 현실적인 법정 싸움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해마 세계의 묘사 또한 환상적이다. 작가는 AI를 인간과 다를 바 없이 그려내는 오류도, 사물화하거나 대상화하는 오류도 범하지 않는다. 해마는 인간과 다른 사고체계와 능력을 갖고 있는, 자신들만의 문화와 지향점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종(種)이다. 소문과 정보에 탐닉하고 임무에 집착하며 ‘이런 피가 흐를 놈’이라든가 ‘이런 바늘로 찌르면 피가 날’이라는 말을 욕설로 쓰는 기계생명체들. 이들은 모두 사랑스러우며, 이들의 눈으로 관조하는 인류 또한 사랑스럽다. 작가는 아직 우리 세상에 오지 않은, 그리고 머잖아 올 새로운 종의 모습을, 또한 그 종과 어우러져 살아갈 우리의 모습을 인류학자가 묘사하듯 탁월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그 세상이 사랑스러우리라는 기대마저도 갖게 한다. 어디서 이런 작가가 나타났는지 모를 일이다. 질주하는 전개는 무협과도 같고 펼쳐지는 사랑은 세상을 다 들었다 놨다 할 법한 세기의 로맨스며, 미스터리 구조는 엇나감 없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SF 장치의 활용은 이 장르에 닳고 닳은 독자들까지 정신을 쏙 빼놓는다. 심지어 전작에 이어 더할 나위 없는 여성의 서사를, 강인함과 너그러움을 동시에 갖춘 탁월한 여성의 서사를 보여준다. 전개는 거침없으면서도 단단하고, 메시지는 강렬하면서도 따듯하다. SF는 읽기 어렵다고 불평한 독자가 있다면 첫 장을 펼치자마자 콸콸 흘러가는 스토리텔링의 물살에 휩쓸려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며, SF에 더 이상 새로움은 없다고 믿었던 독자가 있다면 무한을 향해 펼쳐지는 지적인 상상력의 향연을 볼 것이다. 문목하 작가는 우리가 그간 무엇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른 채 기다려왔던 것들을 고루 다 갖춘 작가다. 천재는 이처럼 예고도 전조도 없이 나타난다. 나는 뭐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싶게 허둥허둥 살아왔으나, 이런 작가에게 추천사를 바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대충 괜찮게 살아왔나 싶을 만큼 기쁘다. 문목하 작가, 당신은 멀리 갈 것이다. 어디든지 거칠 것 없이 나아가시라.
2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당신이 아직 소설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두 달은 짧고도 짧은 시간이다. 직장이나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더욱 짧다. 글쓰기에는 모든 단계에 고비가 있다. 처음에 괜찮은 구상을 해야 하고, 이것으로 말이 되는 줄거리를 만들어야 하며, 그 줄거리가 소설의 구조를 갖추어야 하고, 전개에 일관성과 논리가 있어야 하고, 묘사를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소설을 쓰는 것은 나중 일이고, 소설의 형태를 갖추기도 어렵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두 달 만에 출간 가능한 소설을 썼다면 하나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그리고 다들 그 기적을 이루어내 주었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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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소설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두 달은 짧고도 짧은 시간이다. 직장이나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더욱 짧다. 글쓰기에는 모든 단계에 고비가 있다. 처음에 괜찮은 구상을 해야 하고, 이것으로 말이 되는 줄거리를 만들어야 하며, 그 줄거리가 소설의 구조를 갖추어야 하고, 전개에 일관성과 논리가 있어야 하고, 묘사를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소설을 쓰는 것은 나중 일이고, 소설의 형태를 갖추기도 어렵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두 달 만에 출간 가능한 소설을 썼다면 하나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그리고 다들 그 기적을 이루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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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소설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두 달은 짧고도 짧은 시간이다. 직장이나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더욱 짧다. 글쓰기에는 모든 단계에 고비가 있다. 처음에 괜찮은 구상을 해야 하고, 이것으로 말이 되는 줄거리를 만들어야 하며, 그 줄거리가 소설의 구조를 갖추어야 하고, 전개에 일관성과 논리가 있어야 하고, 묘사를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소설을 쓰는 것은 나중 일이고, 소설의 형태를 갖추기도 어렵다.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두 달 만에 출간 가능한 소설을 썼다면 하나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그리고 다들 그 기적을 이루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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