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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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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젠더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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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다 보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내게는 구자혜의 연극을 보는 일이 그렇다.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은 죽음을 영원한 부재나 상실로 다루기보다, 애도의 퀴어한 방식을 제시한다.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섞이고, 인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애도가 갖는 정치적, 정동적, 그리고 감정적 의미가 떠오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현실과 현실과 현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함께하는 이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실린 희곡들은 모두 현실을 중첩해서 쌓아 올리며 만든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자, 희곡/연극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최대로 확장하는 작품들이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고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슈라야가 말하는 두려움은 남성 자체를 두려워한다거나 혐오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책의 두려움은 특정 태도에 공모하는 이들을 향한다. 남성성과 폭력성을 등치하는 태도, 여성성을 경멸하고 평가절하하며 남성성을 우대하는 태도, 어린 시절의 슈라야에게는 지나치게 여성적이라고 말하고 트랜지션을 한 슈라야에게는 충분히 여성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태도, 트랜스젠더퀴어라는 이유만으로 적대하거나 경멸하는 태도…… 이런 모든 태도는 인간을 남성성 아니면 여성성의 양자택일로 강제하며 규범적 성역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실천을 조롱거리로 만든다. 또한 이런 모든 태도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얽힌 복잡한 지점을 논의할 수 없도록 만들고, ‘좋은 남성’이라는 종교적 교리처럼 예정된 실패만 실천하도록 한다. 비벡 슈라야가 말하는 두려움은 바로 이런 태도에 공모하는 이들이 두렵다는 의미이며, 이 책은 그러한 공모가 만든 폭력을 이야기한다. 모호함과 비순응을 강조하는 슈라야는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제한되지 않는 잠재력을 존중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제까지 mtf/트랜스 여성과 남성성 사이의 관계를 금기처럼 다루지 않았던 상황에서 남성성을 새롭게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는 남성성과 관련한 더 많은, 더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를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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