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문화부 기자로서 매주 100여 권의 신간 중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지면에 소개해온 지은이는 결국 살아남는 책은 고전이라고 말한다. 장 발장이 빵 훔친 얘긴 줄 알고 《레 미제라블》을 펼쳤다가 수천 쪽의 분량에 좌절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다채로운 문학 고전을 음미하면서 언제라도 오늘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지은이가 선별하고, 몇 편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쓰기도 한 고전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희곡부터 현대의 문제작까지 아우른다.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위대한 작가들도 겪은 역경과 극복을 생각하게 된다.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을 독자의 어깨에서 내려주고, 고전의 향연에 초대하고픈 지은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