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어디선가 베란다 창이 깨지는 소리에, 줄곧 국가 대항 축구 경기를 보느라 환호와 박수 사이 간헐적으로 섞여 들어오는 여성의 비명을 알아 차리지 못했거나 그저 누군가가 부주의하게 경첩에 발가락이라도 끼였나 보다 싶은 마음으로 그 소리를 모른 척했던 주민들은, 비로소 티브이 앞을 떠나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