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
모험에 굶주린 소년이 있었다. 때는 중세 암흑시대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무자비하고 잔인무도한 약탈 기사 '로드리고 리우바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아이는, 그 역시 '모두가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해 보이는 이 모험담은 <모모>, <끝없는 이야기>의 미하엘 엔데가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완성되지 못했다. 작가 사후 25년, 독일의 한 아동 문학가가 원고를 이어 쓰며 잠들어 있던 거장의 이야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두려움을 모르는 소년과 겁쟁이 약탈 기사, 우울증에 걸린 왕과 이야기에 통달한 앵무새, 교활한 궁정 마법사... 근사한 코스 요리의 다음 접시를 기다리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미하엘 엔데와의 공동집필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손에 넣은 빌란트 프로인트는 자신이 적임자였음을 증명하는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좋은 이야기를 읽고 난 뒤에 어김 없이 따라오는 선물,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그 충만한 느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