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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디서 시작할까? 마음속에 꼭 하고픈 메시지가 있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기도 하지만 우연히 목도한 사진 한 장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한다. <기억 전달자>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가 로이스 로리는 우연히 '빈데비 소녀'로 알려진 늪지 미라의 사진을 본 후 그 미라에 사로잡혀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빈데비 소녀'는 어떻게 1세기 철기 시대를 살았을까?
로이스 로리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창조한다. 소녀이지만 전사가 되길 갈망하는 '첫 번째' 전사. 그리고 신체가 약하게 태어나 전사가 될 수 없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어쩌면 늪지 미라의 진짜 이야기. 두 가지 이야기 사이사이에 고고학적 발견, 역사 사료, 과학적 증거와 더불어 작가의 사적인 글이 담긴 독특한 구성은 글의 몰입을 도와준다.
이야기는 비록 그것이 허구일지라도 삶의 일부이다. 이야기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이리저리 연결되어, 자꾸만 뻗어 나가는 인간 존재의 거대한 총합이자 우리가 역사라 부르는 것이 된다. (p.186) 짧은 두 가지 이야기는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퍼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