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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서 출발하는 글쓰기,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을 창안한 이후, 이러한 글쓰기의 한 예로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야생의 심장 가까이> 등의 작품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깊게 사랑받은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작품을 집중해 이야기해온 앨렌 식수가 리스펙토르에게 바친 세 편의 글을 엮었다. 알제리 오랑(Oran)에서 태어난 유대계 작가인 식수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활동한 유대계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언어, 라란자(laranja, 오렌지의 포르투갈어)에 닿을 때까지 '오렌지'를 향해 하강한다. 리스펙토르 작가론에 해당하는 첫 수록작 <오렌지 살기>를 통해 식수는 풍성한 감각을 외줄타기하듯 넘나들며 '글을 쓰는 여자의 은은하지만 도취시키는 맛을'(48쪽) 그 풍요로운 체취를 침이 고이게 그려낸다.
<G.H.에 따른 수난>의 번역자 배수아는 '파편적으로 드러나는 고백과 같은 G.H.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녀의 여성-정체성과 연관된다.' (<G.H.에 따른 수난>258쪽)고 리스펙토르를 소개한다. '몸통 한 가운데가 꺾인 존재는 암컷일 수밖에' (<G.H.에 따른 수난>125쪽) 없다는 소설의 문장에서 배수아는 소설의 내장을 읽어 낸다. 식수는 도시의 구불구불한 내장을 지나치고 나서 '하나의 집, 하나의 거실이 얼마나 많은 죽음을 대가로 치르는지'(<리스펙토르의 시간> 57쪽)를 목도한다. 생명과 죽음을 감각하는 리스펙토르의 시간이다.
여성은 여성 자신을 글로 써야 한다. 그리하여 여성들이 글쓰기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
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 출구> 중
리스펙토르는 오랜 시간 '남미의 여성 카프카'로 소개되었다. 작가론, 작품론으로 이어지는 식수의 리스펙토르론을 드문드문 함께 읽으며 '여성적 글쓰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말하기'에 대한 더 많은 대화가 오고가길 고대한다. '두서없는', '한풀이'로 오해받은 여성 당사자의 글쓰기가 언젠가는 클라리시의 시간과 함께 흐르게 될 것을 이 책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