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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차별 너머"

친애하는 슐츠 씨

뉴스레터 '오터레터'의 독자들은 이미 매력을 알고 있겠지만 발행인 박상현의 글은 좀 독특하다. 그는 주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미국의 기사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데, 조금 더 나은 이해를 위해 문화적 배경 설명과 그 자신의 견해까지 덧붙여 풍성한 내용을 전한다. 차분하고 산뜻한 문체까지 더해져 오터레터는 내용의 질과 가독성을 모두 붙잡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차별과 편견에 관한, 그리고 차별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차별은 구조적이지만 개인의 삶에서는 언제나 구체적인 이야기의 형태로 발현된다. 책은 인종, 젠더, 장애 등의 차별에 관한 현실을 주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결말이 짐작 가지 않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문제의 핵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넓은 눈으로 사회를 보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에 관한 글과 증언은 도처에 널려있고 그것들은 제각기 의미를 가지지만 그 중요한 메시지를 독자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읽게 만들지는 전적으로 메신저의 능력에 달렸다. 의미에 이르는 길에 재미를 녹일 수 있는 능력은 흔치 않다. 차별을 주제로 희망을 말하는 일은 더욱 귀하다. 이 모든 미덕을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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