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 제국주의를 비판한 정치·사회소설로도 읽을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프리카로 대변되는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성찰로 읽는 것이 더 옳다.
탐험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오지는 자아의 드러나지 않은 거친 면을 상징한다. 주인공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암흑`에 뛰어들어 그 `암흑의 핵심`을 이루는 인물을 탐색한다. 소설의 주된 흐름을 잇는 `말로`의 이야기는 말로 개인의 체험담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듣는 이들(독자를 포함하여)을 그 안에 함몰시키는 힘이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체험의 묘사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이루며 단단한 문체를 감싸 안는다. 그 안에서 콘래드는 소설의 스토리가 아닌 성찰적인 대사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사상을 전하는 것이다. - 임지호(199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