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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전 세계 무슬림에게 공포합니다. 이슬람교와 예언자 무함마드와 쿠란을 모독한 '악마의 시'의 작가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1989년,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는 파트와(종교 칙령)를 발표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살만 루슈디는 '조지프 앤턴'이란 가명을 사용하며 영국 경찰의 보호 아래 긴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다. 2012년, 살해 위협에서 살아 남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13년의 삶을 회고해 펴낸 책이 바로 <조지프 앤턴>이다.
독특하게 3인칭 화법을 구사하는 이 자서전은 8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넘치는 전개, 거침없는 묘사로 강한 흡입력을 발휘하여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브루스 채트윈과 함께한 오스트레일리아 오지 여행, 귄터 그라스의 일흔 번째 생일 행사 외에도 이언 매큐언, 폴 오스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수전 손택, U2의 보노 등 문학예술계 저명 인사들과의 일화들이 셀 수 없이 등장하여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천부적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의 소설 같은 자서전 <조지프 앤턴>에서 13년 동안 목숨을 걸고 지켜온 작가로서의 삶과 문학에 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