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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동물이 아닌 가족이다. 작고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에게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보다 훨씬 더 짧은 생을 보내고 떠나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점차 쌓일수록 애틋함의 크기만큼 어떤 이름 모를 슬픔과 불안감도 동반된다. 늘 내 곁을 졸졸 따르던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 그리고 내 곁에 없는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몰려오는 깊은 슬픔 같은 것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을 집필한 에세이스트 권남희에게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있는데, 바로 딸 '정하'와 강아지 '나무'다. 그의 에세이에도 자주 등장했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친근한 이름들이다. 이번 책은 동물을 무서워했던 작가가 어린 강아지를 입양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나무'와의 첫 만남부터 함께 울고 웃었던 소중한 일상, 초보 반려인이 '나무'를 통해 변해가는 모습, 14년을 채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나무'의 마지막 모습, '나무'가 떠난 후 가족의 마음까지. 작가 특유의 유쾌함을 잘 살려 슬픔보다는 함께했던 행복의 시간을 추억하며 생의 선물과도 같았던 '나무' 이야기와 마음을 나눈다. 모든 반려인에게, 특히,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다정한 토닥임이 되어줄 책이다.